쉽게 가르치는 기술<5>
가르치는 사람은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상대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유머를 통해 가르친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은 ‘웃음’과 ‘두근거림’의 요소를 넣어 유머를 통해 가르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배운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상대방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유머’를 담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말하는 것만큼 쉽고 간단한 게 아니다. 듣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제멋대로다. 유머를 많이 활용해서 가르치면 “웃기지만 말고 제대로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 십상이고, 성실하게 묵묵히 수업만 하면 “좀 재미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듣는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강의할 때 적당한 유머를 활용해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가르치는 현장에는 전통적으로 ‘설명’과 ‘유머’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재미있는 유머로 시작하고 단숨에 내용을 설명한 다음 약간의 여유를 주는 유머를 넣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끝내는 식이다. ‘유머--> 설명--> 유머-- 정리’의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60분이나 90분이나 하는 강의를 설명과 유머라는 파트로 나누어 강의를 구성한다.
이런 공식 외에는 강의할 내용 안에 유머를 끼워 넣는 방법도 있다. 내가 자신 있는 방식이 바로 이런 방식이다. 강의를 하다가 중간에 예로 들어 주는 영어 문장을 묘하게 웃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다거나 강의 중간 중간에 유머를 끼워 넣는 방법을 활용해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한다.
유머가 통하지 않는다고 기죽지 말자
유머가 중요하긴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머를 가미한다는 것은 사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 앞에 서서 말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하나’하면서 유머감각을 발휘했지만 사람들이 전혀 웃어 주지 않는 일도 항상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한 유머가 통하지 않고 분위기가 식으면 등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그 다음 상황으로 쉽게 이어가지 못한다. 계속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기 쉽다.
유머를 사용하겠다고 결심했다면 한 번 실패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해보자. 무차별적 ‘개그 미사일’ 발사라고 해야 할까. 사실 듣는 사람들이 웃지 않는 것도 긴장했기 때문이다. 서로 긴장이 풀리고 개그 미사일이 명중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해보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서 예의나 체면 때문에 웃기면서도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속으로는 웃고 있어도 얼굴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는 일도 종종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
어떤 강의를 진행할 때였다. 그 시간 내내 농담을 섞어 가며 강의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수강생 모두가 철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강의 내용이 형편없거나 재미없었나 하는 마음에 신경이 쓰여서 설문조사를 했었다. 그랬더니 모두 “즐거운 수업이었다.”, “재미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답변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럼 좀 웃어주던가!’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던 기억이 난다.
가르치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랑한 분위기다. 유머가 통하든 안 통하든 교실에서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니 개그 미사일을 연속해서 발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