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28>
분야에 따라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따로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적성이란 것이 있다. “수학, 과학은 재미있는데 영어는 아무래도 어렵다.”와 같은 주관적인 느낌은 물론이고, 객관적으로도 시험 결과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공부방법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고안한 공부방법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가존의 과목 특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방법을 제사한 데 있다.
일반적으로 수학은 암기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머리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소한의 공식을 외운 다음 자신의 수학적 머리를 써서 해를 찾는 것을 제대로 된 수학공부로 여겼다. 사회과목은 암기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방법을, 영어는 문법과 단어 위주로 암기하는 것이 보편적인 공부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이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나는 기존의 학습방법과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수학은 공식뿐만 아니라 해법까지 통째로 외워 최대한 많은 조합방식을 아는 편이 좋다. 그래야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으며, 응용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줄이고 암기를 늘리면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는 단어장을 만들어 외울 것이 아니라 장문 독해를 많이 해야 한다. 기본 단어와 문법을 배운 후에는 곧바로 독해문제를 풀어보는 편이 좋다. 어학 문제는 배운 문장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없으므로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단어를 몇 개쯤 모르더라도 전체 내용을 통해 의미를 유추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나 숙어를 많이 외우는 것만으로는 실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으므로 문제집을 많이 풀어 문제의 유형을 익혀야 한다. 이것은 입시에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험공부에 관한 고정관념에는 의외로 잘못된 부분이 많다. 사법고시를 예로 들어보자. 대다수의 고시생이 철저하게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1차 시험에서는 암기력을 테스트한다. 물론 2차 논문형 필기시험으로 올라가면 단순히 법률이나 판례를 외운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역시 암기한 지식이 어느 정도 바탕이 되어야지만 그것을 조합해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복합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리를 공부할 때, 과학자가 공식을 발견하게 된 기본 철학부터 시작해서 공식에 도달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 세대들이 이미 발견하여 정의해놓은 물리공식은 그대로 이해하고 외우는 편이 낫다. 공식을 파헤치기보다는 응용문제를 많이 풀거나 실험을 통해 연구를 하는 편이 성과를 거두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이과 공부에 암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바로잡아야 한다.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공식은 그대로 이해하고 확실하게 외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암기한 공식을 조합해서 해를 구하는 것이 바로 이과 공부를 하는 요령이다.
입시에 성공한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면 반드시 그만의 공부비결이 있다. 그리고 거기엔 대체로 기초 지식의 암기가 포함된다. 자신은 이과계통을 공부할 사람이므로 더 이상 암기 위주의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정 짓지 말자. 암기를 지식을 쌓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이며, 기초를 튼튼히 해야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나 연구도 나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건축사 시험이나 다른 기술사 시험을 보더라도 결국에는 암기를 잘해야 합격할 수 있다.
분야마다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공부방법이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고안해낸 공부의 비결과 암기법이 있다. 예를 들어, 사법고시를 잘 보려면 암기력 외에 응용과 논리전개 능력이 중요하고, 어학에서도 단어보다 문장을 외우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기억력을 높이거나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면 경험담이나 책을 통해 다양한 공부방법을 찾아낸 다음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