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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29>

리첫 2020. 3. 25. 19:37

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29>

 

전체를 이해한 후 핵심을 추려내라

 

3장에서 정보를 입력할 때는 요점만 남겨놓고 최대한 부피를 줄여야 머릿속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대한 정보를 매일 입력해야 하는 수험생을 보면 의외로 요점을 간추리는 방법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때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놓은 총정리 시리즈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총정리 시리즈의 내용은 아무리 애를 써도 머릿속에 잘 기억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참고서에는 각각의 용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세한 해설을 원한다면 총정리식의 얇은 책이 아닌 두꺼운 참고서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역사공부를 할 때 단편적인 역사적 사건만을 외우면 전후 연결고리와 시대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총정리식 참고서는 공부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학원 강의식의 두꺼운 참고서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정보라는 것은 우습게도 지나치게 요약해버리면 오히려 기억에 남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어 에피소드기억이 우세해지고 단순기억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나치게 요약해놓은 정보를 접하면 인과관계나 맥락이 이해되지 않아 외울 수가 없는 것이다. 수험생이 이 정도인데 나이가 30, 40대로 올라갈수록 단순암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정보를 요약하는 이유는 핵심적인 사항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정보를 아무리 잘 요약해놓더라도 외워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보를 효율적으로 암기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줄이지 말고 관련 사항과 함께 이해해가며 외우는 편이 현명하다.

 

노트에 요점만 적거나 칠판에 적어주는 내용만 적었다가는 나중에 그 독립된 단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자신이 필기한 내용이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가적인 설명들이 빠져버리면 이렇게 자신이 적어놓은 내용조차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만다.

 

그러나 회의나 강의의 흐름에 맞춰 발언자가 이야기한 내용을 필기해놓으면 한결 외우기 쉬울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농담까지 모두 받아써놓는다면 나중에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하며 기억이 잘 떠오를지도 모른다.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할 때는 기본적으로 전체를 훑어보면서 필요 없는 내용은 걸러내고 외워야 할 부분만을 골라 머릿속에 넣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라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중요한 부분을 간추려내라는 의미다.

 

나는 새로운 책을 사면 일단 통계자료나 도표가 있는 페이지에 표시를 해두고, 전체 내용부터 훑어본다. 그러고 나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나오면 자세히 읽는다. 내용을 이해한 다음에는 표시해둔 통계자료를 다시 꺼내본다.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전체적인 내용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통계자료를 통해 이미 이해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신문을 읽을 때는 자신이 이제까지 알고 있던 지식을 점검하면서 낡은 정보를 버리고 최신 정보로 계속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자. 나는 직업상 매해 자살인구 통계 수치를 기억하지만 최근 수치가 나오면 옛것과 바로 교체한다. 따라서 대화 도중에 통계 수치를 들어 설명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나를 수치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확한 수치를 들어 내용을 설명하면 듣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설명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여준다.

 

도움이 될지 어떨지도 모르면서, 좋은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용 전부를 기억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중요한 페이지는 몇 장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억하고자 하는 부분은 집중해서 읽고 철저하게 이해하는 게 좋다. 그래야 머릿속에 확실하게 남을 수 있다.

 

핵심을 요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필요한 것들을 먼저 버리는 것이다. 전체를 훑어보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과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 간추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핵심만 골라내다보면 책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억하는 능력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