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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32>

리첫 2020. 4. 20. 21:37

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32>

 

복습을 하면 지식이 늘어난다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지만, 지식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복습에는 정확한 타이밍과 요령이 필요하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오랜 세월에 걸쳐 실험을 거듭한 결과 인간의 망각곡선을 알아냈다. 우선 사람들에게 낯선 정보를 기억하게 한 다음, 1주일 후에 다시 외우게 했다. 그리고 공백 기간에 차이를 두어 2주 후, 1개월 후, 2개월 후에 같은 내용을 입력해보았다.

 

그 결과 실험자들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한 지 1개월이 지나면 거의 백지상태, 즉 정보를 접하기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 있음이 밝혀졌다. 1개월 이내에 지식을 재입력하면 잊어버렸던 지식이라 해도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나타났지만, 1개월이 넘어가면 그 내용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인간의 기억량은 복습 시기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제3장에서 언급했다시피 해마에서 정보의 유예기간이 30일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정보가 있다면 30일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학생에게 처음으로 미분을 가르치고 1주일 후에 다시 물어보면 대부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반복해서 두 번 가르치고 나면 처음보다는 쉽게 기억을 한다. 그러나 재입력까지 공백이 1개월을 넘으면 안 된다. 그러면 미분을 배운 적이 있다 해도 기억에서 거의 사라져버리고, 미분을 모르는 사람과 거의 같은 상태가 되고 말 것이다. 재입력 시기가 1주일 후인가, 20일 후인가, 1개월 후인가에 따라 남아 있는 지식의 양에 차이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경제서적을 읽은 다음, 3개월 후에 읽는 일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떤 책이든 기억하고 싶다면 반드시 1개월 이내에 다시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반년이 훨씬 지나, 비로소 잊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보곤 한다. 그래서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또 다른 방법은 입력한 다음날 바로 복습하는 것이다. 특히 단편적인 지식은 일어나자마자 복습하는 것이 좋다.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 나쁜 기억이나 에피소드기억을 잊어버린다. 반면 잠자는 동안 단순기억을 방해하는 요소는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단순기억은 많이 남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오전에 새로운 수학 공식을 배웠다고 하자. 그 후 잠들기 전까지 공식과 상관없는 새로운 정보가 많이 입력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뇌는 새로 배운 수학 공식을 정보로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은 배운지 6시간, 아니 2시간만 지나도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외운 내용은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면 뜻밖에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쓸데없는 정보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꿈도 정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므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만큼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복습을 하면 전날 입력한 정보를 조금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사람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원하건 원치 않건 온갖 정보를 만나게 되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읽고 출근을 하는 등,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에 노출된다. 그 수많은 장보들 속에서 특정 정보를 확실하게 기억하려면 1주일 후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1개월 후에 복습하는 방법의 효과는 의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나 근거가 있는 이야기지만 1주일 후에 복습하는 방법은 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같은 내용을 세 번 복습할 경우 머릿속에 상당히 오랫동안 저장하는 특성을 지녔다. 그런데도 대개의 사람들은 복습하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토요일 하루 정도는 복습하는 날로 정해서 복습을 습관화하면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자. 습득한 지식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데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