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준칠39--마감을 정하면 기억이 잘 된다
기억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마감효과’라는 것이 있다. 사법고시나 여러 자격시험은 지정된 날짜가 있으므로 그날을 목표로 쫓기듯 공부하기 쉽다. 따라서 “이날까지 이 부분을 반드시 끝내자.”라는 식으로 마감일을 만들어가며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공부할 때 일정 범위에 따라 마감을 설정하면 동기 부여나 효율면에서 효과가 좋다.
이는 시험을 목적으로 한 사람뿐만 아니라 단지 교양을 늘리려는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절박한 동기가 없으면 공부가 지지부진해지기 쉽다. 따라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머릿속에 지식이 늘지 않는다. “이날까지 이 내용을 확실하게 외우자.”는 식으로 스스로 마감일을 정해서 긴장감을 부여해 줄 것을 권한다.
마감일을 스스로 정해 자신을 구속하는 일은 어찌 보면 일종의 자승자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제대로 활용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여러모로 효율이 높아 기억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고등학교 세계사를 예로 들면 중간, 기말시험의 범위는 대략 200페이지 정도다. 이 정도 범위라면 하루 동안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어떻게든 시험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입시에 나오는 세계사와 국사도 전체 범위를 약 1주일간 죽도록 공부하면 일단 시험은 볼 수 있다. 비장한 각오로 하루 16시간 공부해 3백 페이지 분량씩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6일이면 공부를 마칠 수 있다.
나도 가끔 마감에 쫓겨 1주일 만에 책 한 권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 도저히 불가능해보여도 앞에서 언급한 상상을 초월하는 초인적인 집중력을 빌려 완성하기도 한다.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시간을 무조건 많이 들인다고 해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면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기억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