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준칠42--슬럼프를 복습의 기회로 활용하라
감정이나 불안을 컨트롤하는 일도 방해 요소를 줄여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인다. 정신의학 분야에서는 모리타 요법이라는 치료법과 불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인지요법을 사용한다.
모리타 요법은 1917년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되었다. 창시자인 모리타 마사우마는 젊은 시절에 주의집중 곤란, 죽음에 대한 공포, 소화기장애 등의 신경증 증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체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 요법을 개발해냈다. 모리타 요법의 목표는 환자로 하여금 그의 증상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는 수줍음, 불안, 긴장, 공포 등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인 생활을 하는 법을 배운다.
이 책은 정신의학 전문서가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소개하지 않겠지만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불안을 느끼거나 우울할 때는 기억력이 떨어지므로 우선 불안요소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기운이 처질 때는 새로운 것보다는 이미 배운 지식을 지키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배운 것을 지키는 공부란 복습을 의미하는데, 지금까지 외운 내용을 되풀이함으로써 자신감을 기르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공격적인 공부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일로서 기분이 좋을 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슬럼프에 빠져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무엇을 해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가벼운 우울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인간은 우울하면 잘못을 잘 꼬집어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분이 우울한 시기는 외운 내용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이렇게 복습을 하다보면 빠진 부분을 찾아내고 “앗, 잘못 외웠구나!”하며 더욱 낙심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찾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자. 시험이나 발표 전에 잘못을 발견한 것은 분명 행운이고 그렇게 찾은 부분은 오래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잘못 외운 부분을 찾아내는 행위 자체를 즐기다보면 기분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