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준칠47--지식을 얻으면 잊어버리기 전에 사용하자
지식은 최종적으로 일, 공부, 인간관계 등에서 직접 사용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출력을 위한 트레이닝이 의외로 소홀히 다루어진다. ‘독서광’이라 불리는, 지적 욕구가 왕성한 사람들도 읽기에만 치중할 뿐 대체로 출력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읽은 내용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흔히 ‘다큐멘터리’ ‘역사기행’ 등 수준 높은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다보면 저절로 교양이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이 늘어났다고 느끼지 않는다.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지식은 보통 한 달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책이나 잡지, 또는 텔레비전에서 얻은 지식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말을 통해 그 내용을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건강 정보나 생활 상식을 쇼의 형태로 전달하는 이른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재미와 더불어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프로그램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일까? 아마도 ‘지식을 전달하려는 심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는 주부들이다. 진행자는 방송중에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화술을 구사하며 비장의 정보를 반복해서 설명함으로써 머릿속에 확실하게 입력시켜준다.
예를 들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코코아에 대한 지식을 알아둔 사람이라면, 코코아가 몸에 좋다는 화제가 나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코코아를 마시면 면역력이 좋아진대요.” “감기예방이나 암 예방 효과도 있다더군요.”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남에게 전달하면 정보가 머릿속에 더욱 확실하게 자리잡게 되고 그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텔레비전을 통해 소개한 건강 정보나 식품이 유행하는 이유는 시청자가 입소문의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건강 정보에 대한 안테나를 더욱 높이 세우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중년여성일수록 상식이 풍부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입력한 정보를 적당한 기회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효과적인 출력 트레이닝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상대방에게 유식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대화나 토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출력 트레이닝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