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준칠48-- 말을 많이 할수록 두뇌 회전이 빨라진다
젊은 사람일수록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까지 싫어하진 않을 것이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젊은이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 박식해 보인다. 아니, 박식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한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똑같이 말을 많이 해도 왠지 두서없고 장황해서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듣는 이의 기분을 배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아예 내용이 없는 수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과 뇌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흔히 글 쓰는 사람은 묵묵히 글만 쓸 것 같지만 무라카미 류 같은 작가들은 글을 쓰는 일 외에 말하기도 무척 좋아한다. 말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출력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아 밤낮없이 글을 써야 하는 작가들은 자칫하면 두뇌회전이 둔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대개의 작가들이 글을 쓰는 본업 외에 방송출연이나 강연을 한다. 그런 활동들은 자신의 머릿속 지식을 출력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글을 쓰는 일이나 말로 전달하는 행위는 모두 출력 트레이닝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글로 써서 정리하면 기억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일기를 쓰며 출력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자비로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자기만족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것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만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로서 역시 출력 트레이닝 중 하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