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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교수<1>

리첫 2020. 9. 11. 16:32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어떤 아버지가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조심하세요. 어떤 차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한다고 텔레비전 뉴스에 나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한다. “그래, 고맙다. 그런데 역주행하는 차가 한두 대가 아니구나.”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NEC 고바야시 회장의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변화일 것이다. 모두가 급속히 달려가고 있을 때 천천히 가거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사실상 역주행이나 마찬가지다.

 

앨빈 토플러는 이런 급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속도를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다음과 같이 서열화하고 있다. 기업이나 사업체의 속도는 시속 100마일이다. NGO의 속도는 시속 90마일이다. 가정의 변화 속도는 시속 60마일이다. 노동조합의 속도는 시속 30마일이다.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의 속도는 시속 25마일이다. 유엔,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 기타 정부간 국제기구(IGO) 같은 세계적인 관리기구의 속도는 시속 5마일이다. 그리고 정치조직의 속도는 3마일이며, 법의 속도는 1마일이다.

 

그러면 학교의 속도는 과연 얼마일까? 시속 10마일이다. 10마일로 기어가는 교육체계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입사하려는 대학생들을 제대로 준비시킬 수 있겠는가? 그는 학교에 대해 이렇게 비판한다. “기업들이 속도 경쟁을 벌이며 변화에 매진하는 동안, 공교육체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리며 보호받고 있다. 학부모와 개혁적인 교사들, 언론은 강력하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공교육의 핵심적인 부문에는 여전히 산업시대에 걸맞게 만들어진 공장식 학교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앨빈 토플러가 이처럼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속도가 그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라는 자동차의 속도가 늦으면, 뒤에 오는 다른 차들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학교의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대학의 속도는 대학을 둘러싼 상황의 변화 속도를 그 구성원들이 어떻게 느끼는가로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