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교의 운영 원리와 실제
덴마크의 프리스콜레, 즉 자유학교는 덴마크 자유학교 전통의 일부를 이룬다. 이 전통은 학교교육에 관한 그룬트비와 콜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시민대학과 자유중등학교도 여기에 속한다.
자유학교는 150여 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오래된 시민사회 운동의 소산물이다. 자유학교는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전통이기 때문에 이를 잘 묘사해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자유학교의 개략적인 성격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자유학교 사람들은 널리 알려진 안데르센의 동화 ‘바보 한스’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 이야기가 자유학교의 성격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스는 잘난 두 형제들(대다수 사람들처럼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허상에 빠진)보다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한 보따리의 용기와 남들보다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재간 덕분에 예측할 수 없는 삶의 과제를 완숙하게 해낸다. 결국 바보 한스는 공주와 왕국의 절반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자유학교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덴마크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공립학교나 국가 보조로 운영되는 다양한 형태의 사립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보낼 수 있다. 용기와 끈기가 있다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새로운 학교를 설립할 수도 있다. 덴마크에는 이런 형태의 다양한 사립학교들이 있다. 학교의 색깔은 종교적, 정치적, 교육학적 스펙트럼에 따라 모두 다르다. 진보적 성향의 학교도 있고, 보수적 성향의 엘리트 양성 학교도 있다. 독일계 소수민족 학교와 회교권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해설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보다도 그룬트비와 콜의 자유학교 전통과 그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자유의 원리다. 우선 그 역사적 뿌리를 살펴보고, 이어서 학교운영의 주체가 되는 학부모와 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의 원리란 이념으로서의 자유, 교육학적 토대로서의 자유, 경제적 자유를 의미하며 또한 교원 임용과 학생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다음에는 자유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내려오는 기조 중 몇몇 부분에 대해 살피고, 마지막으로 세 군데의 자유학교를 교장이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