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X와 HTX 과정의 교육 내용과 조직<2>
직업교육의 전 과정 동안, 학생들은 대략 30~50% 정도의 시간은 학교에서 보내고, 50~70% 정도의 시간은 회사나 공장, 단체에서 실제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보낸다. 때로 어떤 학생들은 후반기 교육기간 동안 적당한 견습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학교는 회사나 공장이나 단체 협동조합의 동의를 얻어 학생들이 견습할 수 있도록 일을 배정해 줄 의무가 있다.
앞서 언급한 직업교육의 7가지 분야 이외에, 이 법에는 사회복지사와 건강관리인, 건강관리 보조사를 위한 교육 분야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비교적 단기간(최대 1년 8개월 내)에 이루어지는데, 학교에서 받는 이론수업 기간과 병원이나 다른 복지 단체에서 받는 실습 기간 사이의 양상은 상급 직업교육의 구조와 비슷하다.
청년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직업교육과정들을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충 간추려 보자면, 상급 직업교육은 학생들에게 신뢰할 만한 전문적, 개인적, 보편적 자격을 부여하는데, 바로 노동시장에서 요구되는 자격들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특정 영역의 직업을 직접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선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상급단계의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졸업시험을 통해 학생들은 공식적이고 전문적이 자격을 갖게 된다.
상급단계 교육의 문제점과 정책에 관한 최근의 토론을 보면 이른바 혁신을 위한 성장통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김나지움과 상업-기술교육의 낡은 체제를 바꾸려는 이 작업은 다양한 출발점과 목적과 구조를 갖고 있는 학교를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또 상위단계의 학문 연구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과정으로 바꾸는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김나지움과 상업-공업학교 교사들은, 2005년의 개혁이 이론적 통찰과 훌륭한 의도를 지닌 행정부 관리들에 의해 이루어지긴 했지만, 학교현장의 현실과 실제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 채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교사나 교장들이 말하는 비판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입학하고 처음 일 년 동안 해야 할 이론적인 일반교양 공부가 너무 많다. 그 시기에 학생들은 아직 그런 공부를 준비가 안 돼 있는데다가 잘 따라가지도 못한다. 또 주제별-교차과목을 들어야 하는 기간에 너무 많은 교과목이 배치되어 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사가 서로 협동하고 공동으로 계획을 짜기 어려워졌다. 학생 개인이 길잡이 공부를 하기 위해 서로 다른 수준의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이 복잡한 제도는, 행정가나 관리자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을 요구한다. 또 평가 규칙들과 평가법은 너무 엄격하고 상세하고 복잡하다. 게다가 기본 자연과학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학 영역 안에 있는 네 가지 독립 과목들 사이에 긴밀하고 짜임새 있는 연결이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잘 깨닫지 못한다.”
이런 비판에 교육부의 대답은 긍정적이다. 교사와 교장, 교육부 대표들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모든 비판을 모아 토론하고 규칙과 법안을 혁신시킬 수 있는 구체적 제안을 계속 해주길 원한다. 이 위원회의 첫 번째 보고서는 2007년 봄에 공개되었는데, 16개 항목을 개정하자는 제안이 담겨 있다. 물론 법률 조항의 개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2007년과 2008년부터 개정된 몇 가지 조항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성공적인 상호협력으로 더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적절한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