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자유교육<98>
덴마크 공립학교의 현황
1) 칼 닐슨 스콜렌(Carl Nielsen Skolen)
1960년대에 세워진 칼 닐슨 스콜렌 공립학교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통합한 학교라고 보면 된다. 230명의 학생과 17명의 교사가 있다. 우리가 학교에 들어서자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교감 선생님은 먼저 덴마크 교육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간단히 학교를 소개했다.
덴마크 아이들은 보통 6~7살 정도가 되면 유치원(Kindergarten)에 간다.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공립학교로 진학하는데 이 학교는 7~15세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어서 학교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교실을 보았는데 파티션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학년 간 통합교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 흥미를 끌었다. 특별교과인 미술, 실과, 목공, 가정(바느질) 수업은 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한 학급은 22명인데 27명이 넘으면 반을 나눈다고 했다. 모든 아이들이 교실에서 한꺼번에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10명은 수업을 듣고, 5명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3~4명은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고, 2~3명은 교실 밖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 개별 교육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엘리트 양성이 목표가 아닌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공립교육
덴마크 학교법은 1814년에 제정되었으며 덴마크 공립교육은 무려 2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은 9년(6~15세) 동안 의무교육을 받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모두 법으로 정해져 있다. 국어(덴마크어), 외국어, 수학은 모든 아이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국어와 외국어를 통해 우리의 언어의 문화, 덴마크 주위를 둘러싼 유럽의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 제1외국어는 영어이며, 3학년 때부터 가르친다. 제2외국어는 독어와 불어로 7~9학년까지 가르친다. 오늘날 덴마크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영어와 더욱 친근해졌다.
덴마크 교육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지적 능력 향상이고 다른 하나는 성숙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는 방법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토론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회나 소그룹 활동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한다. 모든 학급에서는 두 명의 학생을 선출해서 학생회(Pupils’ Council)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