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아이의 학력은 식탁에서 만들어진다
가족과의 대화는 사고력을 키우는 시작이다
자녀의 학력을 키우는 데 가족 간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 학력 평가의 결과를 보면, 아키타의 초등학생이 가족과 식사를 하는 비율은 아침 식사 67퍼센트, 저녁 식사 91퍼센트이고, 중학생은 각각 53퍼센트와 85퍼센트였다.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특히 가족과 아침 식사를 할 기회가 줄어드는 중학생의 경우에도 전국 평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가족과 식사를 하면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부모와 자녀 사이는 돈독해지고, 부모에 대한 자녀의 믿음도 더욱 굳건해진다.
평소 아이와 대화도 하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웃지도 않고, 가끔 얼굴을 마주할 때면 잔소리나 주의만 주는 식이라면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리 만무하다.
아이와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말을 거는 것이 일상화하면 아이는 쉽게 변한다.
그러므로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정에 따라서는 매일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혼자 밥을 먹는 것을 ‘개별 식사’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으므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없애야 한다.
아이가 학원에 다닐 경우에는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는 전제하에 학원 시간을 정하도록 한다. 나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의 저녁 식사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학원에 보내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의 식사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가족 간에 대화를 하게 되면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일방적으로 말을 하기 쉽다. 부모라면 당연히 ‘우리 아이는 이 부분이 부족해’ 혹은 ‘이 점에 대해서는 꼭 주의를 주고 싶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나 혹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생기면, 이때다 싶어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그러나 우선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어야 한다. 물론 아이의 이야기를 부정하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렇구나”, “정말?”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주의 깊게 들어준다.
만약 아이가 남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가르쳐준 후에 야단을 쳐야 한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그렇구나”하면서 아이의 말을 받아준다. 적당한 때를 봐서 “대단한 걸”, “재미있겠네” 하고 자신의 감상을 말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에 부모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 좋아한다. 그런 반응을 보고 부모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