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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2>

리첫 2021. 8. 6. 22:58

 

 

프롤로그(Prologue)

 

가르침은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가르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주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르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20년 넘게 강의를 해 온 내가 느끼는 ‘가르침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가르치면서 성장하고 배움으로써 진보한다

 

요즘 부하 직원이나 후배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상사나 선배의 입장에서 보면 후배나 부하를 가르치는 일이 ‘쓸모없는 일’일지 그러나 정말 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쓸모없는 일일까?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이직이 당연시되는 세상이다. 상사나 선배가 일하는 방법을 열심히 가르쳐 주어도 ‘이 일은 나에게 맞지 않아’라며 그만두는 부하가 적지 않다. 그러니 가르쳐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연차 순으로 승진하는 것이 옛날이야기가 되었을 만큼 모두가 경쟁자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후배라는 생각에 자신의 노하우를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매우 단편적이고 편협한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아까워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 오히려 훨씬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물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은 적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상대방을 가르치는 동안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에게 가지는 신뢰도는 높아지고, 이런 신뢰도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큰 자산이 된다.

 

잘 가르치는 사람이 성공한다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라는 미국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작곡가를 꿈꾸지만 생활비 때문에 음악 교사가 된 남자의 인생을 그린 영화다. 그는 생활비 때문에 교사가 되었지만 점점 가르치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새 작곡가로서가 아니라 음악 교사로서 중년이 되어 간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절정은 그가 은퇴하는 날이다. 은사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가르쳐 온 학생들이 모두 강당에 모인다. 그 순간 주인공이 느낀, 기쁨은, 똑같이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나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가르치는 것의 매력은 배우는 사람들의 신뢰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신뢰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는 이익이 없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가르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어떤 조직 안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수많은 조직에서, 능력은 뛰어나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누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고 개인행동을 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주위의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에게 더 후한 대우를 해 준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가 전체 조직에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사람에게 가르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조직에서 리더가 된 사람이 있나? 물론 단기적으로 잘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은 대부분 오래 가지 못하고 언젠가는 도태된다.

 

이렇게 ‘전달하는 능력’과 ‘가르치는 능력’을 ‘파급력’이라고 부른다. 정말로 우수한 상사는 부하의 이런 파급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파급력이 있는 사람의 신뢰도가 높고 그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나 급여가 올라간다. 가르친다는 것은 오로지 주기만(GIVE)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엄청나게 받고(TAKE)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