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19--아이의 불평, 불만에 거리를 두라
아이가 말하는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아이가 “그 선생님 정말 싫어.” 하고 불평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편에서 “진짜 그 선생님 너무하는구나.” 하고 동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런 말을 절대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아이는 다음 날부터 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새 학년 새 학기가 되어 담임선생님이 바뀌면 반이나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곤 한다.
1년 동안 친해진 담임선생님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작년이 좋았어.’ 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다.
아이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음 이해하지만, 아이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글세, 좋은 분 같은데?”, “너는 공부를 안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니?” 하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그런 말로 선생님을 옹호하는 것도 좋다.
도저히 그렇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거나 그런 정보가 없는 경우라면, 적어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 시점에서 무리하게 선생님을 옹호하려고 들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므로 “그래, 그렇구나.” 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준다.
만일 아이가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요?” 하고 물으면, “엄마는 사정을 잘 모르니까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 하고 기능한 시치미를 뗀다.
새 담임선생님의 성격이나 지도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알림장에 선생님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수업 참관 시의 분위기는 어떤지, 다른 학부모로부터 어떤 정보가 있는지 등을 감안하여 냉정하게 판단한다.
불만이나 정보의 질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신중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달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상은 별로인데 아이들에게는 열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적지 않다. 그런 선생님일 경우 처음 보았을 때 “어?” 하고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것은 1주일 정도의 시간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조바심 내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