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22--알림장과 메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아이가 과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거나, 반 친구와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으면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의 하루하루 생활을 보면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과잉 반응이나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하지만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일은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선생님에게 상의하거나 부탁하도록 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그러한 부모의 걱정에 정중히 대응해준다.
아이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된다.
나도 대학에서는 교원으로, 부속초등학교에서는 교장으로, 그리고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버지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거기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점도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아이의 전체상을 알기 위해서는, 부모는 가정에서의 아이의 모습을 선생님에게 알리고, 선생님은 학교에서의 아이의 모습을 부모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파악할수록 어떻게 학력을 키워야 하는지, 어떻게 특징을 끌어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으로써 학습이나 생활면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고, 그 대응 방식도 알아낼 수 있다.
선생님과의 연락 수단으로는 아이의 알림장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알림장은 아이도 읽게 되므로 그런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복잡한 내용이나 아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일 때는 알림장 대신 편지나 전화를 사용하도록 한다.
개중에는 알림장을 만들지 않는 학교도 있다. 그럴 때에도 편지나 전화로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학교에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요즘에는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자신의 메일 주소를 공개하는데, 전자메일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선생님에게 상의를 할 때는 말투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선생님의 수업이 이해가 안 된대요.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조금 더 쉽게 수업을 해주세요.” 하고 요구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은 그다지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선생님에게도 자존심이 있다. “가르치는 방식이 서툴다.”, “어떻게 좀 해봐라!” 하고 고압적으로 말하면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지난 시간에 배운 분수의 나눗셈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에요. 본인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될까요?” 하는 식으로 상의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
이 방법이라면 직접적으로 선생님을 질책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는 선생님의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또 상의하는 식으로 말하면 구체적이 조언도 받을 수 있다. 선생님도 이런 식으로 부모가 부탁하면 수업 시간이나 그 외 시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