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것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정착시켜라
‘이해했다’는 대답을 무턱대고 받아들이지 말 것
수강생에게 “이해했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을지라도 “이해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는 듣는 사람이 “이해했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이해했다’는 말은 그냥 내뱉는, 일종의 생활 지침에 불과하다. 실제로 확인 테스트를 해 보면 20~30점 정도의 점수밖에 못 받는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입시학원 강사가 된 후 3년 쯤 지나서야 깨달았고 망연자실해졌다. 그 후로는 강의 끝부분이나 다음 강의 시작할 때 확인 테스트를 하는 것을 지금까지 지켜 오고 있다. 이것은 강의 때뿐만 아니라 기업 연수때에도 반드시 시행한다.
확인 테스트를 하면서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 또는 ‘어떤 것을 이해했고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확인 테스트 문제는 대부분 강의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가 80퍼센트, 그것을 발전시켜 머리를 써서 푸는 문제를 20퍼센트 정도로 구성해서 수강생들의 응용력까지 확인한다.
누적형 테스트로 가르친 것을 유지한다
테스트의 목적은 외웠는지 못 외웠는지를 확인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외운 내용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테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나는 테스트의 종류에는 ‘슬라이드형’과 ‘누적형의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인 슬라이드형은 1회 가르친 범위만을 테스트하고 그 이전에 가르친 내용은 출제하지 않는 유형의 테스트다.
그 회 수업에서 외웠는지 못 외웠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면 슬라이드형 테스트로 충분하다. 그러나 지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 슬라이드형 테스트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바로 이때 내가 활용하고 있는 테스트 유형이 ‘누적형’ 테스트다. 이것은 첫 강의에서 A를 가르쳤다면 두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를 테스트한다. 두 번째 수업에서 B를 가르쳤다면 세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와 B를 테스트한다. 세 번째 수업에서 C를 가르쳤다면 네 번째 수업 시작할 때 A와 B와 C를 테스트한다. 이런 식으로 항상 누적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라면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배운 것을 전부 마스터하지 않으면 합격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다.
나의 공부 방법 중에는, 좀 유치하지만 ‘접시돌리기 기억술’이라는 것이 있다. 접시돌리기의 달인은 20장이면 20장, 항상 접시가 돌아가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공부한 내용을 항상 기억하고 있을 수 있도록 유지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런 누적형 테스트는 이런 ‘접시돌리기 기억술’ 공부법을 시키기 위한 테스트다. 공부한 것을 전부 결코 잊어버리지 않도록 유지해 가는 것이다.
누적형 테스트에서는 복습하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누적형 테스트에 잘 따라오기가 매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잘 넘기지 못하면 실력이라는 나무가 자랄 수 없다.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는 훈련을 시킨다
먼저, 테스트와 관련하여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 강의 중에 테스트를 하면 그중에는 제한 시간보다 먼저 끝내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다 보면 이렇게 남는 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것은 엄청난 시간의 낭비다. 자립성이 어느 정도 길러진 수험생이면 괜찮지만 자립성이 길러지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지 않은가.
이때 나는, 테스트를 일찍 끝내고 시간이 남은 경우에 할 수 있는 작업을 미리 칠판에 써서 지시해 둔다. 예를 들어, 해답이 첨부된 별도의 문제를 마련해 두고 시간이 남으면 그것을 풀게 한다든가 참고자료를 준비했다가 남은 시간에 지정 부분을 읽으라고 시킨다든가 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의식중에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면 안 된다.’라는 의식이 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