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재능을 둘러싼 진실<1>
그렇다 해도...... 이런 점은 어떤가? 타고난 재능을 부정하는 주장이 어느 모로 보나 이치에 맞다 쳐도, 우리 앞에는 여전히 역사에 길이 남을 경이로운 활동가들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결과물이 남아 있다. 그 압도적인 불멸의 업적을 불가사의한 신의 선물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한다는 말인가? 사실 재능을 부정하는 주장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두 가지 증거를 들며 즉시 반론을 제기했다. 그 증거는 바로 모차르트(Mozart)와 타이거 우즈(Tiger Woods)였다.
모차르트는 그야말로 신이 부여한 위대한 재능 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모차르트는 다섯 살에 작곡을 시작해서 여덟 살에 공식 석상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했으며, 평생 수백 곡에 달하는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중 몇몇 작품은 서양 문화의 보물이자 위대함의 상징으로 널리 인정받았고, 이 모든 것을 3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었다. 이것이 재능이 아니라면, 달리 그 무엇이 재능이겠는가.
모차르트의 생애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의 아버지는 레오폴트 모차르트(Leopold Mozart)로서 당시 유명한 작곡가이자 연주자였다. 레오폴트는 세 살 때부터 아들에게 작곡과 연주 훈련을 강도 높게 시킨 권위적인 아버지였고, 어린 모차르트를 가르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교육자였다. 실제로 레오폴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수법에 관심이 많았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레오폴트는 음악가로서는 그저 그런 수준이었지만, 교육자로서는 훨씬 뛰어났다. 모차르트가 태어나던 해에 그가 펴낸 바이올린 교습서는 이후 수십 년 동안 권위 있는 책으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모차르트는 아주 어려서부터 한집에 사는 음악 스승에게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았던 셈이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초기 작품들은 물론 뛰어나지만 거기에는 논란거리도 있다. 자필 악보를 쓴 사람이 모차르트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레오폴트는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항상 악보를 ‘바르게 고쳤다’. 그가 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시점부터 작곡을 그만두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어린 모차르트가 직접 창작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한 경우도 있다. 모차르트가 열한 살 때 작곡했다는 네 개의 피아노 협주곡에는 사실 그가 직접 작곡한 부분이 전혀 없다. 다른 작곡가들의 곡을 합쳤을 뿐이다. 오늘날 피아노 협주곡으로 분류되지 않는 그 다음 세 작품 역시 그가 열여섯 살 때 같은 방식으로 쓴 것인데, 직접 작곡한 부분은 전혀 없고 대신 런던에서 함께 공부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바로크 음악의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막내 아들)의 여러 작품을 편곡한 것이었다. 모차르트가 겨우 여덟 살 때 지은 가장 초기의 교향곡들도 작곡 당시 함께 공부했던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스타일을 매우 흡사하게 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