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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47>--아마추어는 순간을 보지만 프로는 전체를 본다

리첫 2022. 2. 27. 09:21

 

아마추어는 순간을 보지만 프로는 전체를 본다

 

제한된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만드는 법

 

가르칠 내용과 수준을 결정했으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 가르칠 것인가를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이 작업에 정성을 들여야 재미있는 강의나 연수가 된다.

 

핵심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90분이면 90, 60분이면 60분의 한정된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반년이든 1년이든 연속해서 가르치는 경우에는 그 기간 전체에 걸친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가르치는 기술이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과정이 종종 빠져 있다. 비행기를 어떻게 이륙시켜서 어떻게 착륙시킬 것인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매 순간 순간을 열심히 할 뿐이다.

 

그래서 부분적으로는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더 능숙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체를 보면 역시 프로 쪽이 훨씬 짜임새 있게 가르친다.

 

이런 전체를 보는방법은 <겨울연가> 같은 한국 드라마에서 쓰는 법과 비슷하다. 한국 드라마의 대부분은 1회부터 최종회까지 전체적인 기승전결이 있다. 그래서 5분 정도 봐서는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지만 30분 정도 보고 있으면 푹 빠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다음 회도 보게 되고 결국은 끝까지 다 보게 된다.

 

시작할 때의 포착과 마지막의 정리를 확실히 결정한다

 

기승전결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선 시작할 때의 포착과 마지막의 정리를 확실히 결정하면 된다.

 

처음의 포착에서 인상이 강하게 남으면 수강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 처음의 인상이 강하게 전달되면 중반이 담담하게 흐를지라도 수강생은 잘 따라와 준다.

 

후반부터는 최후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마구 분위기를 고조시켜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는 아니지만 정리가 깔끔하게 되면 수강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진다.

 

이런 포착정리를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방법은 영화 같은 곳에서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영화 007 시리즈에서는 맨 처음부터 멋진 액션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이런 장면을 질질 끌면 관객은 질려 버리기 때문에 스토리 중반에 강약을 넣다가, 중반부터는 마지막을 향해 마구 분위기를 몰아가는 식이다.

 

결론부터 정하면 구성하기 쉽다

 

포착정리를 정할 때 나는 정리를 먼저 생각한다. 그 이유는 최후의 정리를 확실히 생각해 두면 그것을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각 단계의 내용을 편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의 포착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쉬워진다.

 

하지만 포착정리가 주는 인상이 강하다고 해서 전체의 내용은 대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토이 스토리> 등의 아름다운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 있는 월트 디즈니 사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를 가장 중시한다고 들었다. 아무리 훌륭한 그래픽으로 사람을 놀라게 한다 해도 오랫동안 집중하게 만들 수는 없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줄거리, 즉 전체의 구성이다.

 

가르치는 일은 제한된 시간 안에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가 될 수는 없지만 극적으로 만드는 것(Make it dramatic)’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가 이완시켰다가 웃게 했다가 긴장시켰다가---. 여러 가지 요소를 섞어 가면서 자신만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구성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