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연습’이라고 말하는 것
연습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나도 늘 연습을 한다. 그리고 무슨 연습을 하건 누구나 방식은 비슷할 것이다. 나는 골프 연습장에 가면 우선 공이 담긴 커다란 바구니 두 개를 챙긴다. 자리를 정하고 골프채가 든 가방을 내려놓은 다음 바구니 하나를 엎는다. 그리고 어디선가 읽을 대로 처음에는 쇼트아이언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꺼내 공을 치기 시작한다. 또 언제나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신도 못하면서 가짜 ‘그린’ 중 한 곳을 목표로 공을 친다. 쇼트아이언, 미들아이언, 롱아이언, 드라이버로 연습을 이어가는 와중에 형편없는 샷이 반복된다. 이럴 때 보통 내 반응은 다음엔 멋진 샷이 되기를 바라면서 얼른 다음 공을 치는 것이다. 그래야 형편없는 샷을 잊어버릴 수 있다.
이따금 나는 샷이 형편없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이유가 수천 가지는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천 가지 이유 중 하나를 골라 곧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연습하다가, 또 형편없는 샷이 나오면 또 다른 하나를 골라 이번에는 그것을 연습해야겠다고 결정한다. 얼마 후 바구니 두 개가 텅 비면 한층 고양된 기분으로 다음 실전을 한껏 기대하며 클럽하우스로 돌아간다. 사실 그렇게 기대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내가 골프 연습장에서 한 것이 무엇이든, 또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나는 그것으로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다르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개념은 꽤 분명하다. 이것은 일도 놀이도 아니며, 그 자체로 하나의 완전한 활동이다. 우리는 스포츠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곧잘 ‘연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연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학자들이 말하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의미와 다르다. 그래서 ‘연습’이라는 개념을 비즈니스나 과학 등 우리가 좀처럼 연습과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는 다른 영역에 확대 적용할 때 다소 이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스포츠와 음악의 다양한 사례들로부터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관한 교훈을 얻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밖의 영역은 사정이 다르다. 나는 7, 8, 9장에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원리가 어떻게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려 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위대한 성과의 핵심이다. 따라서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그 본질을 받아들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 그 본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활동으로서 대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수없이 반복할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는다. 스포츠처럼 주로 몸을 많이 쓰는 신체 활동이든 체스나 비즈니스처럼 순전히 머리를 쓰는 활동이든, 이 훈련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이다. 물론 재미있지도 않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특성과 거기에 함축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