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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39>--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리첫 2022. 4. 3. 21:27

 

수없이 반복할 수 있다

 

고도의 반복은 연습과 실전의 가장 중요한 차이다. 타이거 우즈가 벙커 모래에 골프공이 빠진 상황에 처하는 경우는 기껏해야 한 시즌에 두어 번 정도다. 하지만 평소 그런 샷을 치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그 위기 상황에서 멋지게 공을 쳐 내기는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특정 활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두고 연습이라고 하지만 그런 연습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어쨌든 나도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공 치는 행위를 반복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두 가지 점에서 방금 말한 연습과 구분된다. 하나는 성장 영역에서 필요한 적절한 연습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내 골프 연습은 명백히 실패다. 무엇보다 특정 행위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하나는 반복 횟수다. 최고의 성과자들은 한도를 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타격의 달인으로 칭송받았던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는 손에서 피가 날 때가지 타격 훈련을 하곤 했다. 농구 선수 피트 마라비치(Pete Maravich)는 대학 시절에 아침 개관 시간에 맞춰 체육관에 나가 폐관 시간이 될 때까지 슛 연습을 했다. 그가 대학 때 세운 기록은 30년 이상 깨지지 않았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토너먼트 대회에 흥미가 없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프로 투어에서는 많은 활약을 하지 않았던 골프 선수 모 노먼(Moe Norman)은 그야말로 반복 연습의 극단적인 예다. 그는 시종일관 골프공을 잘 치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점은 여기에 있었는지 모른다. 그가 쉬지 않고 연습한 것은 스트레이트 샷이었고, 매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치려고 했다. 그는 일주일에 5, 하루 800개씩 공치는 연습을 열네 살부터 서른두 살까지 꾸준히 해왔다. 그는 이 연습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 연습공의 개수를 고집스럽게 셌다. 1990년대 중반까지 그가 친 연습공은 총 4만 개에 달한다. 최고 수준의 프로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스트레이트 샷 외에 훨씬 많은 것들을 갖춰야 하지만, 그의 특별한 스트레이트 샷 기술만큼은 상상을 초월한 무한 반복 훈련의 결실이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반복이다.

 

끊임없이 결과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 최고 교육 책임자(Chief Learning Officer)이자 리더십 개발 분야 전문가인 스티브 커(Steve Kerr)는 피드백 없이 연습하는 것을 무릎까지 내려오는 커튼 뒤에서 볼링공을 던지는 것에 비유했다. 어떤 기술이든 연습할 수 있지만 그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며 두 가지 일이 벌어진다. 우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없고, 그다음엔 성과에 더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대부분의 연습에서 피드백을 받는 일은 어렵지 않다. 커튼만 걷으면 된다.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공을 던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스포츠에서는 연습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한편 체스의 고수가 되려는 사람들은 위대한 체스 마스터들의 경기를 연구하면서 훈련한다. 훈련자는 각 위치에서 말을 어떻게 이동시킬지 결정하고 그것을 챔피언의 수와 비교하면서 피드백을 받는다. 문제는 결과의 해석이다. 본인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고 확신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어떻게 확신하겠는가? 혹은 당신이 취업 모의 면접에서 완벽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당신 생각이 아니다. 교사나 코치, 멘토의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