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40>--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리첫 2022. 4. 5. 14:04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노력이다. 선택과 집중이야말로 사람들이 흔히 하듯 무심히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거나 테니스공을 치는 식의 연습과 신중히 계획된 연습을 뚜렷이 가르는 요소다. 성과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정신력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이 부담은 오래 견디기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하다. 어떤 유형이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4~5시간 정도이며, 대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단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앞서 살펴본 베를린 연구에서 최우수 집단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보통 하루 세 시간 반 정도를 두세 번으로 나누어 연습했다. 다른 많은 최고 수준의 음악가들의 연습량 역시 최대 4~5시간을 넘지 않았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조차 연습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 명인 나탄 밀슈타인(Nathan Milstein)은 그 유명한 레오폴드 아우어의 제자였다.(레오폴드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연주가 불가능한 곡이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한번은 밀슈타인이 아우어에게 자기가 하는 연습량이 충분하냐고 묻자 아우어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손가락으로만 연습하면 하루 종일 걸리지. 하지만 정신을 집중하면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네.”

 

아우어는 아마 이렇게 덧붙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충분할 다행으로 여겨야 해. 정신을 집중해서 하루 종일 연습하는 건 불가능하거든.”

 

별로 재미는 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계획된 연습의 특성들은 한 마디로 지루하게 보내기 위한 레시피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하는 방법을 이미 알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그와 정반대의 것을 추구한다. 이 연습을 할 때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집요하게 찾아내야 한다. 그러면 분명성과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없이 반복해야 할 힘들고 고통스러운 연습 주제를 발견할 것이다. 연습이 끝난 다음에는 스스로 혹은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아직 미흡한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히 찾아내 방금 끝낸 연습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부분을 또 다시 반복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에릭슨과 그의 동료들은 논문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애초에 즐길 만한 과정이 아니라고.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재미없는 일이라는데 실망했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로 위안을 삼기 바란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우리를 위대한 길로 인도하는 활동이 쉽고 재미있다면 누가 그 길을 마다하겠는가. 게다가 그 길은 가장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힘들고 지루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당신에게 희소식이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그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신은 그만큼 차별화된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