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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41>--가장 웃긴 코미디언과 체스 자매(1)

리첫 2022. 4. 28. 19:25

 

 

가장 웃긴 코미디언과 체스 자매(1)

 

크리스 록(Chris Rock)의 이야기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시작해 보자. 예를 들어, 스포츠나 음악처럼 연습의 개념이 굳어진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익히 아는 지식을 에릭슨과 그의 동료들이 세련되게 다듬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우리 대다수가 그렇듯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연습은 내 일하고 전혀 상관없어.”

 

사실 기업의 생리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모든 원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듯 보인다.

 

맨 먼저, 우리가 직장에서 하는 일들은 계획된 연습의 첫 번째 원리인 성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다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업은 직원들의 성과 향상을 목표로 설계된 곳이 아니다. 대개는 어떤 설계 과정도 거치지 않는다, 단지 고용주의 목표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하위 목표들이 주어지고, 직원은 그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나간다.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런 구조가 대다수 직원들에게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고용주에게 고용되지 않았다면 직원들은 그 시간을 자신의 능력 향상을 위해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고용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용된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에서는 어떤 활동을 수없이 반복할 수 없다. 가령 경쟁 기업의 기술 혁신이나 돌변한 고객의 태도 등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을 때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기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그런 상황에 대처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벙커 모래에 공이 빠지는 상황은 고작 1년에 두어 번 겪을까 말까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 200번씩 반복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공급자와의 협상이나 보험금 관리처럼 단발성 업무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곳에서는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기로 결심하게 만들 자극이 거의 없다. 오히려 반대로 한 번의 실수로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전하고 확실한 길만 추구한다.

 

그렇다면 피드백은 받을 수 있을까? 기업에서는 대개 보고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달갑지 않은 연례 성과 보고로 피드백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식의 피드백은 실적이 좋았다 해도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이미 11개월 전에 끝난 업무의 성과를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 가지 연습을 선택해 강도 높게 집중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이미 능숙한 방법으로 늘 하던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 경우가 훨씬 많다. 만일 계획된 연습을 해서 지쳤다면 그 연습을 더 해야 할지 어떨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이 연습은 지루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연습이 지루한 이유는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기 때문이 아니다. 현실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달성한다는 것 자체가 고디고 단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이 이런 연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개인이나 조직 양쪽 모두에 위대한 성과를 달성할 큰 기회가 주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기회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앞으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이 연습에 대해서 그토록 무지하다는 사실이 특히 놀라운 이유는 그 원리들이 인간의 직관에 반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몇 가지 원리의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기만 하면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것의 실체와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