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정하고 각 단계를 설정하라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는 일이다. 여기서 핵심은 ‘무엇’이 아니라 ‘깨닫기’이다.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거기에 전념하지 않고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파악하라. 두루뭉술한 추측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소용없다. 어던 목표에 전념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는 마지막 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지금은 일단 당신이 원하는 목표를 결정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자.
그다음 해결할 문제는 다음에 이어질 각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미 그런 단계들이 꽤 분명하게 알려진 분야도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다면 수많은 피아노 교사들이 여러 세대를 거쳐 검증해 놓은 기술들을 익히고 수준에 맞는 연습곡들을 훈련하면 된다.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는 전문 분야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회계사, 변호사, 의사의 길로 가는 초기 단계는 그 기틀이 잘 닦여 있다. 물론 길잡이가 되어 줄 교사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다수 직종에는 향상 단계에 맞게 설계된 공식 교과과정이 없고, 어떤 자료를 읽고 통달해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기술과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 그것을 결정할 만한 자격이 없다. 따라서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멘토를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멘토는 단지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줄 현명한 사람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고수들로서 다음 단계에서 익혀야 할 기술과 능력에 대해 조언하고, 현재 성과에 대해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쨌든 이것이 이상적인 멘토의 정의다.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일반적 원리를 충실히 따르는 일은 언제든 가능하다. 어떤 연습이든 타인의 관점에서 당신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이고 어떤 부분을 향상시켜야 하는지 조언을 듣는 것은 굉장히 값진 일이다.
지금보다 뛰어난 성과를 얻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기술과 능력을 연습하는 방식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음악가가 실제 공연에 올릴 작품을 직접 연습할 때와 같은 직접적인 방식과 목표로 하는 일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연습하는 간접적인 방식이다.
직접적인 연습 방식
연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은 직접 연습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사실 그 가능성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우리는 이 가능성을 다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음악 모델
일반적으로 음악가는 자기가 연주하게 될 곡을 알고 있다. 곡은 이미 완성돼 있다. 결국 위대한 음악가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그 곡을 얼마나 멋지게 연주하는가에 달렸다. 비즈니스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공개석상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이다. 이것은 직장 생활의 일부분이자 연습이 필요한 활동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프레젠테이션은 사업상 매우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월 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이나 이사회, 회사의 상사, 의회, 심지어 동료 앞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와 그가 속한 조직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 몇 번의 연습으로 이런 중대사의 준비를 끝내고 만다.
프레젠테이션을 실전에서 훨씬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준비한 발표문을 분석하고 각 부분마다 가장 강력하게 전달해야 할 핵심 인상, 예를 들어 열정이나 논리적 필요성, 유대감, 유머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각 부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되 조언자나 녹회 비디오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정해 놓은 핵심 인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유튜브(YouTube)가 보편화된 요즘은 자기가 구상하는 것과 비슷한 유형의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자료를 구했다면 자료 속 발표자가 핵심 인상을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자료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따라 배운다.
이 방법이 당신이 과거에 보았던 다른 프레젠테이션 발표자의 방법보다 효과적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위대한 성과자들의 연습 과정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밖에 비즈니스에서 다른 중요한 일들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습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 중 하나는 직속 부하에 대한 직무평가다. 이런 일도 음악 모델로 연습할 수 있다. 당신은 직속 부하에게 전달할 내용을 알고 있다. 관건은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다. 일단 전달할 내용을 몇 부분으로 나눈다. 그런 다음 각 부분에서 전달할 내용을 분석하고 조언자나 비디오를 통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을 반복한다. 면접도 같은 방식으로 연습할 수 있다, 실전에서 어떤 질문을 받을지에 상관없이 당신은 이미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이나 발표문 작성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글 역시 준비하는 사람이 해내야 하는 일이며, 따라서 글쓰기도 음악 모델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주장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글의 경우 앞에서 설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방식이 도움이 된다. 물론 우리는 <스펙테이터>의 글을 모방하는 대신 주주들에게 보내는 멋진 편지, 광고, 블로그 등에서 본으로 삼을 만한 적절한 글들을 선택해야 한다. 말로 설명을 곁들여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도 프랭클린식 접근법이 유용하다. 우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보고 각 부분의 요점을 기록한다. 내용을 거의 다 잊어버렸을 때쯤 요점을 기록한 노트를 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본다. 전체 내용이 완성되면 연습을 한 뒤 그 장면을 녹화해서 본으로 삼은 프레젠테이션과 비교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