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넓혀라
실전에서 연습 기회를 찾는 것 이외에도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계획된 연습의 원리를 이용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앞에서 우리는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인했다. 세월이 지나 그런 지식이 저절로 쌓일 때까지 마냥 기다릴 필요는 없다. 스스로 쌓아 나가면 된다.
대부분의 직장이나 조직에서 관련 분야 특성에 관한 교육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은 참으로 믿기 힘든 현실이다. 기술자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개 학교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지만, 기업, 산업, 금융, 그리고 비즈니스 관련 기술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필요한 지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직들도 대개 여기에 동의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식의 중요성에 비추어 이런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태도로는 필요한 만큼의 지식을 절대로 쌓을 수 없다.
전문적인 지식 쌓기를 직접적인 목표롤 삼는 것과 업무 경험의 부산물 정도로 여기는 것과의 차이를 상상해 보라.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관련 분야의 역사를 훑어보고, 현재 잘 나가는 전문가들을 파악하고,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섭렵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줄 만한 조직 안팎의 사람들을 만나고, 중요한 통계와 트렌드를 추적해 나가면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모든 일들을 당장 시작할 것이다.
직업에 따라 각 단계는 달라지겠지만, 이런 사람이 머지않아 혼자 힘으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지식이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커다란 이득을 안겨 주리라는 것도 확실하다.
생각보다 기회는 많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뛰어난 기업 전략가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기업에 자문을 할 때 해당 기업과 그 관련 산업을 철저히 연구하면서 준비한다. 그는 도서관에서 20시간 정도 집중해서 자료를 파고들면 그 분야에 대해 CEO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다년간의 경력을 통해 찾아야 할 자료에 대한 안목을 키워 왔기 때문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똑같이 하려면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투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은 충분할 것이다. 특히 고용주가 관련 산업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직원들에게 교육한다면, 그런 지식을 얻음으로써 어떤 이득이 생길지 상상해 보라.
이때 기억할 것은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식을 쌓을 때는 관련 분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큰 그림을 그리면서 ‘사고 모형(mental model)’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뛰어난 성과자들의 특성 중 하나다. 뛰어난 성과자들은 누구나 자기 분야에 대해 상당히 진보적이고 복잡하고 거대한 사고 모형을 활용한다.
이 원리는 기업 전략, 의학 기술, 정치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운전을 예로 들어 보자. 운전에 관한 당신의 사고 모형은 운전하는 데 불편항 정도는 아니겠지만 아마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도 일반적인 자동차 작동법은 파악하고 있으며, 자주 다니는 길에 대해서도 잘 안다. 유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심은 있다. 하지만 노련한 트럭 운전사는 그보다 훨씬 풍부한 사고 모형을 사용한다. 즉 자기가 운전하는 트럭의 모든 하위 시스템을 기계적, 수압적, 전기적 측면에서 세세하게 파악하고, 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도 안다. 또한 수백 가지 경로와 특징, 가령 제한 속도, 도로 상황, 편의 시설, 제한 하중, 적재 하중 측정소, 경찰, 기름 가격 등 수많은 정보를 꿰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런 가변적인 정보들을 취합하여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정교하게 운용하는 법을 안다는 점이다.
풍부한 사고 모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식으로 위대한 성과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