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탁월함이 왜 필요한가
독일 시인 노라 곰링거는 이런 멋진 말을 남겼다. “디지털은 우리에게 온 세상을 선물한다.” 나도 완전히 공감한다. 디지털화와 그로 인한 사회 변화는 일과 삶의 지평을 넓힌다. 비록 코로나가 모두에게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인류 역사상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현했던가?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 한 번의 요청으로 연락이 닿고, 몇 초 안에 종합적 지식과 창조적 영감을 얻는다. 빅데이터가 개인 맞춤 암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운전 보조장치가 교통사고를 줄여준다.
물론 감수해야 할 위험도 있다. 수많은 시청각 요소가 범람하고, 무의식적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폭로하고, 완벽한 인스타그램 이미지들이 회의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재택근무의 자유로 가장 많은 걸 얻는다. 각종 디지털 장치에 감시당한다는 불안감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낚시성 팝업광고와 가짜뉴스에 걸려든다. 첫눈에 반하는 대신 더 나은 매칭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찾는다. 트렌드에 뒤처진 듯한 기분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준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지식이 구닥다리가 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고, 그러는 동안 사고방식과 인간관계 방식마저도 빠른 주기로 바뀐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애플, 구글, BMW 같은 거대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직원의 전문지식과 더불어 감성지능도 높이려 애쓰고 있다. VUCA 세계가 인격의 변화를 가장 크게 요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직업 세계의 변화에 동참해야만 우수한 제품과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다. 그러므로 전문 역량보다 정서적 역량이 더 큰 성공 동력이 된다. 소수의 유명 기업이 이를 먼저 깨달았지만, 아직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캡제미니 설문에 응답한 기업에서 최고경영자의 절반이 자기계발을 독려받았지만 중간관리자는 30퍼센트, 직원은 20퍼센트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