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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11>--호기심은 초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리첫 2022. 7. 31. 10:38

 

2장 열린 마음

 

호기심은 초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뭔가를 해내겠다는 의지와 열린 마음으로, 세계 최대 IT 기업의 변화에 앞장 서십시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선 안 된다. 이 회사는 입사 지원자들에게 특별한 역량을 요구한다. 심리학자들이 디지털 전환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로 그것, 즉 새로운 사고방식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예리한 눈, 그리고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는 지적 겸손 말이다.

 

기업이 지원자의 필수 역량으로 개방성을 꼽는 이유는 호기심을 발전의 양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던 대로 하기를 버리는 순간 새로움이 시작된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기꺼이 안간힘을 쓸 때 혁신과 창조성이 싹튼다. 호모 쿠리오지타스(homo curiositas)’의 시대가 무르익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연구하고 뜻밖의 발견을 수용하는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개방성이란 말은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역량이다. 새로움을 향한 우리의 갈망은 종종 최신 스마트폰 모델, 최신 연예 기사로 소진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탁월해지려면 기존의 고정관념과 반복되는 일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호기심과 발견 욕구, 그리고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느끼는 전율로 채워야 한다.

 

알겠어요, 꼰대 아저씨

 

대략 25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과학자들이 실험을 위해 의사들을 세 팀으로 나눴다. 각 팀은 환자 한 명의 영상 자료를 두 개씩 받았다. 첫 번째 영상은 세 팀 모두에게 똑같이 제공되었다. 두 번째 영상은 각각 다른 버전으로 제공되었지만 각 팀은 그 사실을 몰랐다. 의사들은 영상을 본 뒤에 진단과 치료법을 내놓아야 했다. 같은 환자였음에도 서로 다른 진단과 치료법이 나왔다. 의사들은 자기만 아는 특별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의사들은 혼자서도 공동으로도 올바른 진단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실험에 참여했던 의사들은 현재 인생 후반기에 있다. 그들도 나처럼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 소셜미디어 없이 성장했다. 대다수 직종이 창조성보다 정확성을 중시했고, 야심차게 도전하는 직원보다 제시간에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는 직원이 더 인정받았다. 우리는 서열 체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높은 서열에 오르려 애썼다. 고객은 중심 요소가 아니라 주로 방해 요인이었다.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사일로 현상’(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인데, 전제를 보기보다는 부서 이기주의에 빠져 자기 부서 이기주의에 빠져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형태를 사일로 현상이라 부른다.)에 빠져 있었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 지식을 공유하는 대신 자기만 알고 감췄다. 이런 경험이 사고에 각인되어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우리를 붙잡고 있다.

 

당신이 비교적 젊은 세대라면 아마도 꼰대라는 단어를 떠올렸으리라. 뉴질랜드 국회의원 클로이 스워브릭은 자꾸 끼어드는 나이 많은 동료 의원을 한마디로 제지했다. “OK, Bommer(알겠어요, 꼰대 아저씨)!” 이 말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번졌고, 이윽고 구닥다리 사고방식에 맞서려는 저항 의식을 가장 명확히 드러내는 표현이 되었다. 다만, 한 가지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 직장에서 만나는 네 세대(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중에서 베이비붐 세대만 기존 방식에 집착하는 건 아니다. 가장 젊은 세대인 Z세대 역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개방성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