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도 부족한 것
198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과거 어떤 세대보다 우수한 교육을 받았고, 국제적 시각을 가졌으며, 일과 삶의 새로운 방식에 열린 세대로 통한다. GDI 연구소에 따르면 그들은 새로운 앱과 기술에 매우 개방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Z세대 역시 베이비붐 세대와 마찬가지로 호기심과 혁신부분에서 많이 뒤처진다. 메르크(Merck)와 학제간통합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호기심 연구에 따르면, 현재 경제 활동을 하는 모든 네 세대 중에서 이제 막 직업 활동을 시작한 Z세대가 호기심 총점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베이비붐 세대보다도 나쁜 성적이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개방성에서는 더욱 암울하다. 여기에서도 가장 젊은 직장인이 꼴찌였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사람의 제안에 귀를 열었으며 이 부분에서는 심지어 다른 모든 세대를 이겼다.
내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였다. 늙음과 젊음에 관한 모든 예상과 반대였다. 나는 호기심이 생겨 이 문제를 추적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답을 찾았다. 젊은 세대는 많은 부분에서 앞서지만 그들의 개방성은 여러 이유로 제동이 걸린다.
첫째: Z세대는 좋은 삶에 대한 뚜렷한 상을 갖고 있다. IUBH 국제대학교의 주자네 뵈리히 교수가 그 공통분모를 정리했다. 안정된 직업, 안전, 일과 삶의 명확한 분리, 그리고 가능한 한 비대면이어야 한다. Z세대가 생각하는 좋은 삶은 이런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좋은 삶’과 개방성은 괴리가 있어 보인다.
둘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일반 대중에 비해 더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2019년 딜로이트 밀레니얼 설문조사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장 젊은 세대는 다른 모든 세대보다 기후변화와 테러를 더 많이 걱정하고,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체될 것을 두려워한다.
셋째: 독일의 Z세대는 인생 목표가 부모 세대와 맞닿아 있다. 결혼과 여행이 가장 큰 꿈이다. 부유함, 내 집 마련,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 같은 야망은 다른 국가의 동년배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넷째: Z세대는 도덕성을 높이 평가한다. 미디어와 사회의 기대에 맞게 자신을 연출한다. 그리고 당연히 가부장적,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사고를 싫어한다.
늙은 백인 남성의 견해는 당연히 Z세대와 맞지 않는다. Z세대는 무엇이 수용할 만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명확히 인식하는 이른바 ‘워크니스(wokeness, 각성)’를 기반으로 사고한다. 이때 어디에 경계선을 긋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과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인정하지 못하면, 이런 ‘워크니스’는 지평을 넓히기는커녕 오히려 편협함을 낳는다. 차이와 생소함에 관심이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 이런 관심은 과거에서 더는 미래를 추론할 수 없을 때, 특히 더 필요하다.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와 마찰할 때 창조성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