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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76>--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오해

리첫 2022. 8. 7. 13:32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오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혁신과 창의성에 관하여 특히 오해하고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는 아르키메데스(Archimedes)의 경험처럼 불현듯 모든 것이 명백해지는 유레카의 순간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우리를 찾아온다는 믿음이다. 그렇게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인 발명이나 발견의 순간들은 온통 그런 이야기로 가득하니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르키메데스는 욕조에 몸을 담근 순간 욕조 밖으로 넘치는 물을 보고, 흘러내린 물의 양으로 불순물이 섞인 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거리로 뛰어나갔다. 이런 아르키메데스의 이미지를 쉽게 잊어버릴 학생이 어디 있겠는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은 게티즈버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최고의 명연설로 꼽히는 연설문을 작성했다. 새무얼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ge)는 약에 취해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200~300줄이나 되는 완벽한 시 한 편이 떠올라 <쿠빌라이 칸(Kubla Khan)>을 썼다고 한다. 거듭 말하지만, 위대한 창조자들은 다른 누구도 보거나 생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릴 때 섬광 같은 영감의 불꽃의 인도를 받는 듯 보인다.

 

두 번째 관점은 아는 것이 너무 많으면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믿음이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면 오히려 해법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특정상황, 비즈니스, 연구 분야 등에 관한 지식이 너무 많으면 섬광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통찰은 해당 영역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창의적인 사고에 관하여 기업에 자문을 해 주는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해당 분야에서의 경험이 너무 많으면 창의성이 억제될 수 있습니다. 즉 일이 어떻게 돌아가야 제대로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죠.”

 

여기에도 그럴 둣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이미 조직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들을 무수히 보았다. 미국의 전신전화회사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은 왜 전화기를 발명하지 않았을까? 철강회사 US스틸(US Steel)은 왜 미니밀(minimill, 전기로 공장)을 만들지 않았을까? IBM은 왜 일찌감치 개인용 컴퓨터를 발명하지 않았을까? 이런 식으로 관련 기술이나 산업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새로이 전환할 창의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딘 키스 사이먼튼(Dean Keith Simonton) 교수는 1450년에 1850년 사이에 태어난 인물 중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h) , 갈릴레오(Galileo), 베토벤(Beethoven), 렘브란트(Rembrandt) 같이 창의력이 뛰어난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사이먼튼은 해당 인물들이 받은 정규 교육 시간을 조사하고 그들이 전념했던 분야에서 참고할 수 있는 성과물을 기준으로 탁월함의 수준을 측정했다. 교육받은 정도와 탁월함의 관계를 그래프로 표시했을 때 그래프 모양이  형태로 꺾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창의성이 가장 뛰어난 인물들 중에는 대학 교육까지 마친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즉 교육기간이 그보다 짧거나 길면 창의성을 발휘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또 다른 연구도 보노의 관점을 뒷받침한다.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루친스(Abraham Luchins)에디트 루친스(Edith Luchins)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크기가 다른 주전자를 사용하여 특정 양의 물을 측정하는 임무를 주었다. 예를 들어, 주전자 용량이 각각 127단위, 21단위, 3단위라고 가정할 때, 참가자들은 세 주전자를 이용해 물의 양을 정확히 100으로 만들어야 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몇 번의 연습을 통해 일정한 순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주고 미리 연습 해 본 순서 또는 더 간단한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미리 연습했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는 참가자들에게 강단하지만 새로운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내주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새로운 알아낼 생각은 못하고 이미 알고 있는 방법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사전에 연습을 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간단히 찾아냈다.

 

위와 같이 두 가지 믿음이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에 영향을 미쳤다. 즉 영감은 언제라도 충분히 무르익으면 떠오르고, 어떤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알기보다는 오히려 적게 아는 것이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 말이다. 하지만 이런 관념은 비록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듯 보이더라도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진정한 창의성과 혁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신중하게 계a획된 연습과 위대한 성과의 원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보여 주듯, 지식(많으면 많을수록 좋은)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e  친구다. 그리고 창의성은 결코 섬광처럼 번득이는 영감의 불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