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이 혁신으로 바뀌는 과정
고속도로 모드에서 사파리 모드로. 최근까지만 해도 최고경영자들은 호기심, 세렌디피티, 성장 마인드셋을 심리학이 떠는 호들갑 정도로 여기고 멸시했다. 그래서 ‘작동하는 시스템은 바꾸지 마라’라는 원칙이 유행했고 거의 모든 직원과 관리자가 사일로 현상에 기반한 사고방식으로 기능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개방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코로나 이후 옛날의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옛날 루틴과 신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마술사의 손짓처럼 한 번에 성공하긴 어렵겠지만,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게 우리의 뇌를 훈련할 수 있다. 경영 컨설턴트 더그 마르샬크는 이런 필수 사고 전환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비유를 찾아냈다. 그의 명제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고속도로 모드에서 생각하고 일했다. 그러나 VUCA 세계에서는 사파리 모드가 우리를 발전시킨다.
지금까지는 속도가 목표인 사람이 보통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런 시스템에 따라 우리는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따고 목표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VUCA 세계에서는 다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도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탁월한 사람은 불확실한 시나리오에 적응한다. 코로나 이후 불확실성의 세계에서는 일요일 아침 한산한 고속도로에서처럼 속도를 올릴 수 없음을,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경험했다. 의료진도 정치인도 목적지를 더듬더듬 찾았고, 그것을 위해 공부했고, 벌어진 일은 관찰했고, 경로를 조정했고, 자기 자신을 검열했다. 더그 마르샬크는 케냐에서 사파리를 갔을 때 이렇게 행동했다.
직접 운전해서 다니는 사파리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뜻밖의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하는 순간에 코끼리가 큰 소리로 울고, 하마가 물을 내뿜고, 사자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보장은 없다. 물웅덩이 옆에 앉아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밖에서 보면 이런 태도가 무계획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숨은 시스템이 있다. 더그 마르샬크가 설명했다. “나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그리고 그로 잡아둔다. 우리는 이미 갔었던 장소를 지도에 표시했다. 가이드북에서 본 희귀 동물을 조사하고 공부했으며 다 같이 모여 토론했다.” 그렇게 준비된 상태라야 표범이 나타났을 때 빠르고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