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자기 성찰—나의 소망과 가치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해서, 탁월함을 향한 노력이 끝나진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큰 자부심을 주느냐와 상관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성취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고, 경험을 분석하고, 잠재력과 약점을 알아내고, 가능한 행동 옵션을 고려하고, 위험을 계산하고 자신의 욕구와 가치를 명확히 파악한다. 그들 대다수는 이것을 위해 일, 월, 분기, 연도별로 확고한 일정을 짜둔다. 그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짤 써야 한다는 걸 안다. 능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탁월함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청사진은 없다. 각자 스스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반성하는 사람만이 발전한다(1)
인간은 원래부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성찰한다. 델포이 신전 기둥에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 글귀는 모호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자신이 했던 행동과 하지 않은 행동을 살피고, 나아갈 방향을 늘 새롭게 조정하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성찰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자신을 비춰보는 데에만 익숙하다.
칭찬과 평점, 좋아요와 보너스, 매출과 주문량을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이해한다. 주변의 눈들이 그렇게 보기 때문이다.
칭찬이라는 피드백이 없으면 우리는 이렇게 해석한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얘기군. 이렇다 할 사항이 없었다는 거야. 물론, 우리는 동의와 피드백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 외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아는 것은 개인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외부인의 인정은 얼마나 정직하고, 그 비판은 얼마나 타당할까? 그들의 피드백이 우리의 자기평가와 얼마나 일치할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우리는 일상에 매몰된 채 규정과 유행을 그냥 받아들인다. 이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문화 적합도(cultural fit)’의 시대에, 기업의 기대에 그냥 순응하기는 나쁜 전략이 아니다.
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직업 교육이냐 대학 공부냐, 아이를 낳을지 말지 결정할 때, 혹은 완벽한 셀카를 연출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
스위스 작가 쥐빌레 베르크는 대중의 평가에 휘둘리는 경향을 정확히 지적했다. 베르크의 관찰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기를 힘들어한다. 차라리 주류에 편승하고자 한다. “튀지 않아야 살기 편하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감지하는 걸까?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못나지도 않기. 그리고 남들처럼 대학에 가고 (---) 항상 단정하게 옷을 입고 (---) 실수만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왜 이렇게 할까? (---) 품위 있게 행동하고 좋은 목소리로 좋은 말을 하는 괜찮은 사람에게 기대되는 것이 바로 그거라고 믿기 때문일까?
쥐빌레 베르크는 이 글을 10년 전에 썼다. 그 후로 세상은 변했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반성하는 사람이 더 많은 혁신과 가치 창출을 이뤄낸다. 지아다 디 스테파노의 연구팀이 콜센터 직원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것이 입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