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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28>--지나가는 생각을 낚아채라

리첫 2022. 9. 16. 19:55

 

지나가는 생각을 낚아채라

 

우리는 자유롭게 흐르는 생각을 낚아채야 한다. 이때 권장할만한 좋은 방법이 메모이다. 설익은 아이디어, 찜찜한 기분, 매력적인 경험 등을 기록하면 우리는 그것들을 더 오랫동안 간직할 뿐 아니라 내적 경험을 이해하며 그 안에 담긴 개인의 발달을 읽어내고 너무 자주 몰두하는 주제 또한 알아차릴 수 있다. 토마스 만부터 마크 저커버그까지 엄청난 성공을 이룬 이들도,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마주하라고 당부한다.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조지는 추리 소설 <검사관 린리(Inspector Lynley)>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작가가 일종의 집필 일기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그녀는 아침마다 집필하기 전에 아이디어, 생각, 기분을 메모한다. 어떨 땐 그저 한 문단 정도, 어떨 땐 한두 쪽,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쓸 만한 캐릭터는 이미 다 썼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다른 책에서 이미 한 번 썼던 캐릭터를 또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 사실, 우리는 자기가 경험했던 것 혹은 입장 바꿔 생각할 수 있는 것만 쓸 수 있다. 그렇게 나는 다른 작가들보다 더 노련하게 지난 작품들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제 나의 경험은 바닥났다.”

 

무엇이든 일기처럼 기록하면, 단순 기록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일기는 어디서 무엇을 했다식의 사실만을 다룬 외적 경험뿐만 아니라 내적 경험까지 다루게 된다. 그래서 더 고차원적으로 숙고할 수 있다.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보통 무의식적으로 세 단계로 진행된다. 인식하기, 깊이 생각하기, 실천하기.

 

인식하기. 문제가 생긴다. 불안해진다. “쓸 만한 캐릭터는 이미 다 썼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감이 괴로움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것을 인식하면 생각이 시작된다.

 

깊이 생각하기. 생각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생각이 아니다. 절망 속에 같은 생각만 계속 맴돌고. 고민의 고리가 끝없이 얽혀 있나? 그렇다면 생각은 이미 고뇌로 바뀌었고, 고뇌는 우리를 앞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아니면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가? 그렇다면 상황을 더 좋게 바꿀 방법을 깊이 생각할 수 있다. 강점을 찾아내거나(“나는 다른 작가들보다 더 노련했다”), 균형을 맞춰야 할 약점을 알게 된다(“나의 경험이 바닥났다”)

 

실천하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가는가? 생각을 실현할 구체적 아이디어를 발달시키는가? 전략과 대안을 세우는가?

 

이런 기록을 통해 우리는 탁월함에 다가간다. 최소한 생각으로 먼저, 우리의 목표를 점점 더 이뤄갈 수 있다. 공책과 15분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 바쁠 땐 3분만 있어도 된다. 공책에 확정된 일정을 기록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라. 멋지게 쓰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메모하라. 당신은 미국의 심리학자 낸시 애들러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소중한 자기 성찰 시간에 나는 설레는 맘으로 내 손을 보고 곧 쓰게 될 내용에 미리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