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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29>--탁월함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있다

리첫 2022. 10. 1. 14:47

 

탁월함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있다

 

만약 행동파라면, 생각에 잠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활동을 지향한다. 스스로 채찍질 하기, 하얗게 불태우기, 100퍼센트 쏟아붓기. 그러나 이런 정신 자세는 종종 유익하기보다는 해롭다.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이 매우 인상 깊은 연구로 이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주요 축구 경기의 페널티킥 약 300개를 분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골키퍼가 골대 중앙에 가만히 있을 때, 골을 막을 확률이 확실히 높았다. 그러나 대다수 골키퍼는 이런 아무것도 하지 않기전략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90퍼센트 넘게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몸을 던졌다. 연구팀은 이런 행동이 기대 압박과 성공 압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수천 명이 그들을 주목하고, 거액이 걸린 경기라면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이렇게 혹은 저렇게 움직이는 것이 더 옳은 일처럼 느껴진다. 성공에 익숙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거나 아무것도 안 했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렵다. 반면 분주한 행위는 상황을 제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도.

 

코로나 셧다운 직후, 독일 정부는 공장 임대료 연체를 허용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셧다운으로 손해를 본 작은 기업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작은 기업이 결코 아님에도, 바로 공장 임대료 납부를 유예하려다 뭇매를 맞았다. 아디다스의 행동은 경제적 관점에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아디다스 경영진은 국가 보조 정책의 악용이 소비자에게 어떤 기업 이미지를 전달할지 아마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기회를 이용할 생각만 했다. 그러나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든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자극-반응 패턴을 예방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있다.

 

우리는 성찰을 통해 특정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 어떤 대안이 있는지 상상으로 미리 시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빠른 대응이 혹시 역효과를 내지는 않을지 판단할 수 있다. “돈이 있군.-내가 챙겨야지.” “신제품이 나왔군.-사야지.” “잘 모르는 일이야.-물러나 있자.” 우리는 내적 대화를 통해 인간적이지만 재앙에 가까운 이런 뇌 편도핵 자극에서 벗어난다.

 

성찰은 출발 신호와 출발 사이에 정지 구간을 만든다. 이 정지 꾸간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선택 중에서 적합한 반응을 의식적으로 고를 수 있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관리자들이 뭔가를 놓칠까 두려워 감히 내지 못하는 시간. 관리자들은 뭔가를 행하고 결정하고 앞서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피터 드러커는 이 압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고요와 멈춤을 권한다. “조용히 성찰하여 효과적인 정책을 따르십시오. 조용히 숙고하면 더 효과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드러커의 제안은 행동파들을 자극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투자 수익은 어디에 있는가?

 

윤리적 관점은 미뤄두고, 비용-효용 계산부터 해보자. 자기 성찰 요구는 다소 관념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성공 가능성을 매우 구체적으로 높이는 행동이다. 자세히 살펴야 눈에 띄는 자원과 대안, 잠재성을 알아차릴 수 있다. 성공은 오직 전문 역량과 목표 추구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므로, 비전을 갖고 다방면으로 생각한다면 창의성과 혁신에 도달할 수 있다. 차분한 자기 성찰과 대담한 행동의 상호작용은 일찍 이해할수록 좋다.

 

중요한 결정은 절대 즉시 내리면 안 된다.” 2019, 독일 최초로 고급 딸기 초콜릿을 파는 온라인숍 프레일아이스(Frailice) 스타트업을 창업한 카트린 바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24시간을 기다리고, 외부인 한 명에게 살펴보게 한다. 모순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