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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101>--승수 효과: 작은 이득이 큰 이득을 낳는다(2)

리첫 2022. 10. 13. 15:23

 

승수 효과: 작은 이득이 큰 이득을 낳는다(2)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승수 효과를 일으켜 아이들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학습 초기에 다른 사람들이 자기 재능을 인정한다고 깨닫는 순간, 아이가 그 재능에 들이는 노력은 훨씬 커졌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더 이상 아이를 움직이는 주요한 동기가 아니었다. 그 재능은 이제 자기 자신의 특별한 관심 영역이 되었다.”

 

승수 효과의 개념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기본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앤더스 에릭슨과 그이 동료들이 처음 설명하듯, 승수 효과가 작용하는 방식은 일면 이렇다. 초보자의 기술은 너무 평범해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매우 부담스럽다. 하지만 처음 약간의 연습을 통해 기술이 향상되고, 그것이 다시 연습을 더 많이 하도록 이끌고, 그럼으로써 기술이 더욱 향상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이 이론의 틀에서 우리는 습득한 기술과 성과의 수준 향상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견뎌낼 수 있는 최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이론은 다른 학자들이 찾아낸 증거와 일치한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초보자들은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하기 힘들고, 그보다 연습량이 훨씬 적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었을 때에는 하루 네다섯 시간의 연습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 오직 연습만이 성과의 원인이라거나 그런 성과가 연습을 해내도록 도왔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습과 성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승수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합리적이고 많은 것들을 설명할 뿐 아니라 아주 강력하다. 그런데 여기서 커다란 의문이 떠오른다. 과연 승수 효과를 촉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만일 승수 효과가 어떤 작은 이득, 즉 어느 정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동기와 성과를 향상시키는 자기 충족적 순환을 시작하는 작은 차이에서 시작된다면, 그 차이는 과연 어디서 생기는 것인가?

 

처음 이 효과를 설명할 때 세시와 그의 동료들은 그 차이가 유전적인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 이유는 어떤 아이가 야구에서 조금 도움이 되는 -손 협응 능력과 다른 특성들이 더 뛰어나다면 그것을 타고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했기 때문이다. 분명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신체적 조건은 아무래도 유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지능이나 그 밖의 특성들이 승수 효과를 촉발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이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결국 작은 이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우리는 3장에서 지능과 그 밖의 일반 능력들이 최고 수준의 성과에 생각보다 훨씬 작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능이 많은 분야에서 결정적인 성과 요인은 아니라 해도, 어린 나이에 지능으로 얻은 아주 작은 이득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뛰어난 업적으로 이어질 승수 효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이 모든 승수 효과를 일으킨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신체적으로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아이가 야구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장소나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아이는 운이 나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특정한 환경에서는 승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어떤 특성이 다른 환경에서는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얼마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