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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43>--사람은 펼쳐진 책이 아니다(2)

리첫 2022. 11. 5. 08:51

 

사람은 펼쳐진 책이 아니다(2)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선입견을 버리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선입견과 섣부른 평가 없이 상대와 집단을 보자. 이 경지에 오르려는 사람은 떠오르는 생각을 계속 밀어내는 명상처럼 계속해서 이것을 상기해야 한다. 다음의 접근방식으로 공감 능력을 단련하고 전문화할 수 있다.

 

내가 먼저 평안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우리를 이기적이고 조급하게 만든다. 시간 압박, 지위 불안, 경쟁심 혹은 자신의 목표가 멸시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공감하는 태도에 가장 나쁜 조건이다. 반면 스스로 평안하다고 느끼면 우리는 더 많은 이해심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최고의 상태일 때 공감 능력이 요구되는 만남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면 아무런 평가 없이 상대의 욕구와 감정에 공감할 확률이 가장 높다.

 

상대를 인식하자. 상대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자.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나? 마음이 안정되어 있나? 어떤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나? 생각이 자신의 견해와 판단으로 향하는 것을(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될 것이다!) 깨닫는 즉시 초점을 다시 상대에게 맞춰라. 상대에게 집중하기가 유난히 힘들 때가 있는데 자신과 상대가 느끼는 것이 완전히 다를 때 특히 그렇다. 그러나 자신의 거부감을 성급하게 드러내지 않을 때 공감 능력은 탁월해진다. 그렇다고 자신을 굽힐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견해가 다르더라도 당신이 함부로 의견을 곡해하지 않는다고 상대가 느낀다면 그것으로 이미 큰 발전이다.

 

인정합니다. 나는 원자력에 찬성합니다. 그러나 분명 나라마다 의견이 다를 것입니다.” 6년간 스웨덴 다국적 전력회사 바텐팔(Vattenfall)을 이끌었던 망누스 할은 자신의 의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불편함도 이해한다.

 

나와 다른 타인의 견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을 주의 깊게 살피기만 하면 충분하다.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연습을 인지적 공감 훈련으로 권장했다. 미술관 혹은 구글아트에서 어느 귀족의 초상화를 찬찬히 살펴라. 황금 액자. 호화로운 의상, 자신감 넘치는 눈빛. 당신의 세상, 특히 홈오피스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정말 그럴까? 더 자세히 살펴보라. 어쩌면 가족 행사 때 입었던 화려한 원피스가 떠오를 것이다. 당신이 셀카를 찍을 때 하는 것처럼 초상화 주인공도 왼쪽 얼굴이 보이게 섰을 수도 있다.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 짓게 되는 불쾌한 표정이 초상화 주인공의 얼굴에도 스칠 것이다. 이제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의 비결을 눈치챘는가?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능력이 있고, 늘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 찾아낸 공통점이 그저 사소한 특징이나 작은 버릇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것 하나에도 그동안 낯설었던 사람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