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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46>--공감의 부작용

리첫 2022. 11. 10. 17:17

 

공감의 부작용

 

공감에는 분명히 어두운 면도 있다. 최악의 경우, 다른 사람을 조종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고객을 속속들이 읽어낸다. 거대기업들은 우리의 사생활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광고 폭탄을 던지고 무의식을 조종한다. 이기적인 동료 혹은 절대군주 같은 사장이 우리의 감정을 가지고 논다. 그러므로 공감의 자세로 낯선 관점을 수용하면, 세상이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해지리라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공감과 인성은 동의어가 아니다.

 

공감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태도이다. 그러나 충분히 나쁜 목적에도 오남용될 수 있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사람들의 요구를 깊이 공감하여 비즈니스화하는 방법론) 트레이너이자 사회학자인 에바 쾨펜은 조직 맥락에서 공감을 연구하면서 그 그림자도 같이 연구했다. 에바 쾨펜은 공감이 악용될 수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다른 사람의 삶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라고 권한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삶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아주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우게 해준다. 누군갈 조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기본 가치를 누리기 위해 타인의 삶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감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열려 있다. 소비자와 이해 집단이 그 어느 때보다 깨어 있어, 부족하거나 오남용될 공감을 폭로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기거나 오용하는 사람은 손가락질을 받거나 선거에서 낙선한다.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전보다 더 많이 그러하다. 굳건했던 자동차산업도 이런 경험을 했다. 함부르크 출신 변호사 안드레아 브라운 은 폭스바겐 최고경영자와 정반대 주장을 트위터에 올려, 자동차 업계의 이해관계자와 지지자들 앞에 거울을 세웠다. “전국민 기본소득과 문화 보너스 그리고 모두를 위한 귀여운 알파카를 나는 요구한다!” VUCA 세계의 복잡성과 모호성이다. 단순하고 명확한 진실은 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