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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53>--열정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리첫 2022. 11. 29. 05:59

 

 

열정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그릿(grit)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우리 귀에 뭔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행동처럼 들렸다. 안락하고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정서와는 맞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바이러스가 나타나 전 세계에 퍼졌고, 우리는 이를 악문다는 게 무엇인지를 다닉 속성으로 배웠다. 2020년 봄 이후로 위우리의 참을성과 자제력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불확실한 현실에 맞서는 인재를 요구한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뢰로 유고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직장인 중 절반은 디지털 전환이 업무의 재미를 높일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컨설팅회사 대표 짐 그룬트너는 이런 과한 기대감을 진정시켰다. “간단해 보여도, 아주 심각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 따르면 기업의 디지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에너지와 단호함,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는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전이 있기까지 여러 달이 걸립니다. 첫 주의 열정이 식은 후에도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조직이 결국 경주에서 이깁니다. 형성기(Forming)격동기(Storming)를 통과하여 표준화기(Norming)수행기(Performing)에 도달할 때까지 싸워나가는 투지, ‘그릿이 필요합니다.

 

열정적인 사람은 많지만 끈기를 갖춘 사람은 적다. 더크워스의 말처럼, “그릿이란 인생을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달린다는 뜻이다.” 인사결정권자가 직원의 마라톤 완주 경력을 괜히 탁월함의 증거로 평가하는 게 아니다. 100미터 경주에서는 누구나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마라톤 경주에서는 쭉정이와 알맹이가 구분된다. 훈련 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은 결승점을 한참 앞두고 숨이 차서 포기한다. 그러므로 느리든 빠르든 42킬로미터를 쉼 없이 달리겠다는 결단 하나로도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확장할 의지를 불태운다. 초기의 열정은 단지 점화 역할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