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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Excellence)<55>--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리첫 2022. 12. 21. 17:36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참고 견디는 건 힘들지만 아주 쉽게 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 바로 습관이다. 습관의 힘은 반복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반복이 어렵다. 작은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더 나중에 효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그다음엔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직장, 관계, 음식, 소비 어느 영역에서든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통장 잔액이 우리의 금전적 습관을 보여준다. 식스펙 복근이 운동습관을 드러낸다. 늘 업데이트되는 지식 상태는 토요일 독서 습관을 반영하고, 동료와의 좋은 관계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친절을 잃지 않는 잘 훈련된 태도를 반영한다.

 

우리가 삶에서 이루는 것(혹은 이루지 못한 것)은 많고 많은 소소한 습관들의 영수증이다.

 

그런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습관의 결과인 대성공 혹은 대실패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좋은 습관은 광적으로 좇을 가치가 있다.” 미국의 소설가 존 어빙이 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다. 티라미수 한 조각 더, 인터넷 서핑 몇 분 더, 미루고 미룬 운동계획---. 살면서 즐기는 것도 있어야지! 한 번은 괜찮아. 하지만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내일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좋은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좋은 습관들이 아주 많다. 출근길에 전문 분야 팟캐스트 듣기, 일요일에 다음 주 계획 세우기, 부당한 비난 흘려듣기, 담배 끊기, 친절한 감사 문자 보내기, 화나는 일에 흥분하는 대신 이 상황에서 무엇이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기. 얼핏 보면 전혀 대단하지 않다. 그러나 좋은 습관은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소소한 노력이 더해지다 보면, 제곱이 된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는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작은 변화라도 반복하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설명한다. “당신이 반복해서 하는 행위, 즉 당신이 매일 신경 써서 하는 일은 최종적으로 당신의 인격과 생각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당신의 이미지를 만든다.”

 

최근에 나도 직접 체험했다. 새로 생긴 좋은 습관은 과거의 나쁜 습관을 대체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좋은 습관을 끌어당긴다. 1년 전부터 우리 집은 태양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그래서 애쓰지 않아도 전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 이후로 빨래 건조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른 영역에서도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세상을 바꾸든 나를 바꾸든, 모든 목표는 위대하다. 외국어 배우기, 일곱 시간 숙면하기, 산악자전거 즐기기. 문제는 현실과 이상에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 거리가 멀수록 성공하기 어렵다. 반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상 습관은 역경을 건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고 끈기에 필요한 성공 경험을 선사한다.

 

살을 빼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빼려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체중계 숫자를 하나라도 낮추기까지는 여러 날이 걸릴 수 있다. 반면 몇 가지 좋은 습관을 실천하면 즉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3일째 매일 5000보를 더 걸었다고 만보기가 알려준다. 모든 음식에 설탕을 듬뿍 넣던 습관을 버린다. 매일 마시던 와인은 두 잔에서 한 잔으로 줄이고 횟수도 줄인다. 1분 플랭크는 이미 아침 루틴이 되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게 느껴진다.

 

새로 생긴 습관이 세상을 바꾸지는 않지만 자부심과 의욕을 높인다.

 

새로운 습관을 얼마나 자주 반복하는지 헤아리면 더 좋다. 애플워치 활동 앱의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어깨를 두드려줘라. 몸무게가 더 줄고 아랫배가 평평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이륙 단계를 마쳤고, 올바른 항로로 날고 있다. 이제 시간이 알아서 일할 것이다.

 

영국 소설가 매트 헤이그의 책은 300만권이 팔렸고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매트 헤이그는 20년 전에 우울증을 앓았고 그 후로 열한 번의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 이 시기에 좋은 습관이 그에게 피난처가 되었다. “내가 원래 싫어하는 일을 하도록 나 자신을 다그쳤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관람. 사소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애를 써야 하는 일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안 통했죠. 긍정적 감정으로 대적하여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기여야 합니다.”

 

생산적 습관은 통찰과 좋은 의도로 생겨나지 않는다. 몸에 배게 하겠다는 스포츠 정신이 필요하다. 한 가지 습관을 수없이 갈고 닦아야 비로소 당연한 일이 된다. 그래야 더는 노력이 필요 없고, 더 나아가 그것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 기분마저 든다. 2000년 전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이런 말로 사람들을 격려했다. “열 번 반복하면 좋아질 것이다.” 생산적 습관 십여 개를 몸에 배게 반복하면 각각의 습관이 탁월함에 공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