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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T<2>--태도,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공통점

리첫 2023. 1. 6. 06:24

 

태도,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공통점

 

그 무렵 도전에 임하는 불굴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은 마이크 메슈스만이 아니었다. 성공의 심리학을 막 탐구하기 시작한 대학원생이던 나는 재계, 예술계, 체육계, 언론계, 학계, 의학계, 법조계 지도자들을 면담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분야에서 최고는 누구입니까?”, “그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들의 어떤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까?”

 

면담에서 드러난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 중에는 해당 분야에 한정된 것도 있었다. 예컨대 다수의 기업인은 재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언급했다. “면밀한 계산 끝에 수백만 달러가 걸린 결정을 내리고도 편히 잘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술가에게 이 특성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그들이 언급한 특성은 창작 욕구였다. “나는 뭐든지 만들기를 좋아해요. 왠지 모르지만 그냥 좋아요.”그에 반해 운동선수들은 승리할 때 느끼는 황홀감이 동기가 된다고 했다. “승자는 정면 대결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패배를 싫어하죠.”

 

분야별 특성과 함께 공통적인 특성도 크게 드러났는데 내 관심사는 그 공통 특성들이었다. 분야에 상관없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운도 좋았고 재능도 있었다. 그 이야기는 전에도 들어와서 의아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면담 중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잠재력을 실현해보기도 전에 중도 하차하거나 흥미를 잃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유망주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실패한 뒤에도 계속 시도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도 쉽지 않은 특성인 듯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잘해 내지만 잘 안 풀릴 때는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거론된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끈질기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글을 썩 잘 쓰지 못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는 그의 글을 읽다가 어설프고 멜로드라마 같아서 웃고는 했어요. 하지만 그는 문장력을 계속 향상시켰고 지난해에는 구겐하임 재단에서 연구비까지 지원받았죠.”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했다. “그녀는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었어요.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할 때도 본인이 가장 가혹한 비평가였죠.” 큰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끈기가 남달랐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끈덕지게 자신의 일에 매달렸을까? 그들 대부분이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자신이 늘 부족해 보였다.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였다. 그럼에도 불만을 가지는 자신에게 정말로 만족을 느꼈다. 그들 각자가 비할 바 없이 흥미롭고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고, 목표의 달성만큼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족을 느꼈다.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 중에서 일부는 지루하고 좌절감을 안기고 심지어 고통스럽다고 해도 그들은 추호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열정은 오래 지속됐다.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그릿<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라는 그릿의 뜻을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릿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되, 문맥에 따라 투지와 의지 등으로 번역했다.--편잡자)

 

하지만 명료하게 실체가 잡히지 않는 특성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군의 심리학자들도 수십 년이 지나도록 수량화하지 못한 특성이 아니던가? 내가 면담했던 사람들 역시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하면서도 직접 검사해볼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면담 기록을 훑어봤다. 그리고 때때로 피면접자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그릿이 있는 사람을 묘사하는 질문들을 만들어 나갔다.

 

질문의 절반은 끈기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좌절을 딛고 일어나 중요한 도전에 성공한 적이 있다.”, “나는 뭐든 시작한 일을 반드시 끝낸다.”와 같은 것들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열정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나의 관심사는 해마다 바뀐다.”, “나는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에 잠시 사로잡혔다가 얼마 후에 관심을 잃은 적이 있다.” 등을 물었다.

 

그렇게 그릿척도(grit scale) 가 만들어졌다. 솔직히 응답한다면 이 검사지는 당신이 얼마나 투지와 집념을 갖고 인생을 사는지 측정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