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신문
자연계, 수학 기본개념 꿰차야 당황안해
최근 치러진 사법시험 면접에서 사상 최대인 8명이 탈락했다. 힘든 시험을 통과하고도 불합격이 된 것이다. 대학 입시도 마찬가지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다고 하지만 최대 10%에서 3%까지 수험생들의 구술면접을 성적에 반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구술면접은 수험생이 입학 후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인품, 적성, 기본자질을 갖고 있는 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면접장에서는 진지하게 질문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몇 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분명한 말투로 자신있게 대답해야 한다. 분명한 말투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똑같은 대답이라도 분명하고 자신감 있는 말투는 면접관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논리력,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하자. 아나운서의 멘트를 따라하거나 국어책을 큰 소리로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과도 보지만 풀이과정 더 중요시
인문계, 시사문제에 자기 시각 필요
둘째, 책을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해야 한다. 많은 글을 써본 학생과 안 써본 학생이 다르듯 책을 많이 읽은 학생과 안 읽은 학생은 확실히 다르다. 또한 생각을 많이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많은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심층면접, 구술시험에서 확연히 드러나므로, 수험생들은 짬짬이 신문, 교양서적 등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셋째, 학교 교과서의 지식을 활용하고 예의바른 언행을 익혀야 한다. 면접, 구술 시험장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라는 대답은 절대 금물이다. 모르는 문제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성의있게 답변해야 한다. 면접 구술의 시험지는 시험 보기 몇 분 전에 나눠주겠지만 면접관의 추가 질문이 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학교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잘 응용해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정말 모르겠다면 면접관에게 질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하거나 힌트를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
면접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노크를 한다.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90도로 인사를 하되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공손하게 인사한다. 앉을 자리를 확인한 뒤 착석한다. 눈은 면접관의 시선을 바라보되 너무 응시하기 보다는 면접관의 목 또는 턱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두 손은 무릎에 자연스럽게 올린다. 시험을 마친 뒤에는 후다닥 나오지 말고,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다시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도움말 진학논술(jinhak.com) 도용섭 언어논술 대표강사
계열별 구술면접
자연계열
자연계열의 면접구술고사에서는 과학 과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수학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학들은 대부분 간단한 문제부터 정의와 용어, 증명, 응용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문제들을 내고 있다. 가장 유념할 점은 결과보다는 풀이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수험생이 손도 대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경시대회 문제에 버금갈 정도의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학생들은 답을 내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성의껏 나름의 방법으로 풀이 과정을 제시하면 의외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면접관들은 수험생의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모범답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문계열
인문계열의 경우는 영어 제시문과 시사적인 소재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영어 제시문은 논술에서 제시문으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면접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주로 사회적 쟁점과 관계된 제시문을 주고 독해 능력을 측정한다. 시사적인 내용은 기본 소양 수준으로 출제되는 경우와 심층면접 수준으로 출제되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심층면접 수준에서는 특정한 사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지가 주된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에 어설픈 답변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 시사 문제는 면접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 유형이기 때문에 올해의 시사 이슈들을 미리 반드시 정리해 둬야 한다.
교육, 사범계열
기본적으로 교육관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의 의미', '교육의 가치' '교육의 목표' 등 교육 일반에 대한 내용과 개인적인 교육관, 교육과 연관된 시사 쟁점 등이 주로 출제된다. 특히 올해는 교원 평가제를 비롯해 교육과 관련된 사회적인 쟁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