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이 혁신으로 바뀌는 과정 벌집나방은 플라스틱을 먹어 치운다. 스페인 생물학자 페데리카 베르토치니가 발견한 사실이었다. 양봉이 취미였던 베르토치니는 벌통을 청소하다가 우연히 벌집나방 애벌레를 발견했다. 이 애벌레는 벌집에 퍼져 밀랍을 먹어 치웠다. 호기심이 동한 베르토치니는 애벌레를 봉지에 넣고 관찰했다. 얼마 후 애벌레들이 비닐을 갉아먹고 밖으로 나왔다. 베르토치니는 이 현상을 끝까지 파헤쳤고, 애벌레 백여 마리가 12시간 안에 비닐봉지 92밀리그램을 먹어 치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벌집나방 애벌레는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방법보다 더 빨리 플라스틱을 분해했다. 그들의 소화체계가 밀랍에 맞춰져 있고, 밀랍의 화학구조가 폴리에틸렌과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