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볼 때 보이는 것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매일 저녁 마다 하루를 반성하는 시간이 있었다.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에게는 이런 성찰이 필수 의식이었다. 이런 전형적인 자기 성찰에는 장단점이 있었다. 나는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의 행동을 찬찬히 점검하는 법을 배웠다. 한편으로는 하루를 반성하다 보면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로 시선이 향했다. 빼먹은 일과 잘못한 일이 중심에 서고, 성공이나 기쁨은 후미진 곳으로 밀려났다. 성찰의 영적 아버지인 이냐시오 폰 로욜라는 자기 성찰을 그렇게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예수회를 설립한 그는 자기 성찰을 ‘영혼의 모든 동요’를 확인하는 계기로 여겼다. 자신의 생활과 성과를 반성하는 일은, 이미 500년 전에도 일종의 파노라마와 비슷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기..